블록체인으로 비상장 벤처·스타트업 주식 거래한다

코스콤 '비마이유니콘' 플랫폼 운영
투명한 주주명부 관리로 투자 활성화
기업 성장·일자리 선순환 효과 기대
참여 기업에 법률IT·사업 공간 제공

블록체인으로 비상장 벤처·스타트업 주식 거래한다

벤처·스타트업 등 상장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됐다. 블록체인 기술로 주식 보유 여부를 입증하고 주주 명부를 관리할 수 있어 기존의 불투명한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 문제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콤(사장 정지석)은 이달부터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플랫폼 '비마이유니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비마이유니콘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상장주식 거래부터 주주 명부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비마이유니콘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이 투명하게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 등 전문 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과 벤처기업 종사자의 주식 지분 거래도 가능하다. 비마이유니콘에서 조달한 자금을 기업 성장에 사용하는 선순환 효과에 힘입어 스타트업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코스콤은 기대했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자본시장에서 40여년간 쌓아온 금융 정보기술(IT)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인 비마이유니콘이 비상장 주식시장 신뢰성을 확보하고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마이유니콘은 다른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와 달리 거래를 위해 별도의 증권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원스톱으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매도하는 주주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해 주며, 투자자 간 채팅으로 거래 의사를 확인하는 형태다. 거래 협의 후에는 온라인 양수도계약서에 전자서명을 하고 에스크로로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 매수자 명의로 주주 명부를 갱신하는 등 비상장 주식 거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코스콤은 지난해부터 관련 기관과 비마이유니콘 구축을 준비해 왔다. 안전결제 에스크로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맡았고 기술보증기금은 등록기업지적재산 보증서 발급을 담당한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기업과 투자자 유치·육성, 나이스평가정보는 기업 관련 신용·기술평가자료를 각각 지원한다. 법률 IT 기업 아미쿠스렉스는 온라인 양수도계약서 작성 등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콤은 비마이유니콘에 참여하는 기업에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초기 참여 기업에는 기업 신용 평가와 매매계약서 작성 등 법률 IT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일부 참여 기업에는 코스콤이 보유한 시설과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우수기업을 선정, 지분 투자도 검토한다. 하나은행도 벤처기업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식재산(IP)에 대한 기술평가를 받을 때 부담하는 평가 수수료를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담보대출 상품도 운영할 계획이다.

4월 1일 기준 비마이유니콘에는 20여개 기업이 거래 등록을 마쳤다. 핀테크와 관련 빅데이터, 인공지능(AI), IT 개발, 제조업, 서비스,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코스콤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 가입을 점진 확대, 원활한 자금 조달과 비상장 주식 거래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비마이유니콘 서비스 가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홈페이지(bemyunicorn.io)에서 가입 신청을 하면 된다. 비상장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모바일 앱(bemyunicorn)과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표. 비마이유니콘과 기존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 비교 (자료=코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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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