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인미디어]'더 타이탄'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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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제활동 멈추자
공기·환경 개선돼 시사점 남겨
우주 개척하며 지구도 아껴야

더타이탄 포스터
<더타이탄 포스터>

환경오염과 전쟁, 기아로 얼룩진 먼 미래의 지구.

인류에겐 선택의 여지가 사라졌다. 15년 내 모든 인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지경이 된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위한 연구 끝에 발견한 새로운 이주지는 '타이탄'이라는 토성의 위성이다.

인류는 고심 끝에 타이탄 이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타이탄이라고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토(NATO)는 모든 인류가 이주하기 이전 새로운 이주지에 적합하도록 인체변화를 위해 육·해·공군으로 최정예 선발대를 구성해 신체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공군 출신 릭(샘 워싱턴)은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상위 단계에 진입하며 점점 더 세진다. 하지만, 타이탄 적응을 위한 주사를 맞은 요원은 점차 우주 생활에 최적화된 인체를 넘어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해가 인간성까지 상실해 간다.

영화 더타이탄은 우주 진출을 향한 인류의 도전과, 과도한 조급증과 욕심이 불러올 부작용을 그렸다. 영화에서처럼 무리수를 두진 않지만,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과 실패는 지속된다.

화성이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4년 화성 여행을 시작으로 50년 내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담대한 목표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체 비용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하는 노하우를 축적하며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네덜란드 기업 마스원은 2020년 로봇을 화성에 보내 정착촌 건설을 시작해 2025년 4명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24명, 총 6개팀을 보내 화성에서 살도록 하는 이주계획을 추진했지만,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파산했다.

타행성 이주 프로젝트는 지구 환경 파괴에 대비해 다른 행성을 '백업' 용도 식민지로 개척하자는 취지다. 미지의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응원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인류에 대한 소중함도 잊지말아야 한다.

더타이탄의 인류는 무리한 욕심과 전쟁으로 지구를 망가뜨린 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인체 실험을 진행하며 인간성을 파괴했다. 외부 행성을 찾는 일은 이렇게 고단하고, 처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역설을 생각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멈추자 다시 깨끗해진 공기와 환경은 그동안 인류가 터전인 지구를 얼마나 험하게 다뤘는지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우주를 향한 도전을 지속하는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아낄 방법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