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코로나19 충격 현실화…삼성 부품 발주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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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 스마트폰업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세계 1위이자 국내 최대 스마트폰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에 부품 발주를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후폭풍이 현실화된 것으로, 주력 수출 산업 가운데 하나인 한국 스마트폰업계의 충격이 우려된다.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전경(자료: 전자신문DB)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전경(자료: 전자신문DB)>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 발주량이 이달 들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종합하면 전월 대비 적게는 20~30%, 많게는 50%까지 주문이 줄어들었다.

복수의 부품업체 관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고가 모델뿐만 아니라 중저가 모델 주문도 모두 감소했다”면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국내 스마트폰업계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와 신형 폴더블 갤럭시Z 플립을 출시한 효과가 반영됐다. 부품은 완제품 출시 2~3개월 전부터 양산, 공급되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 효과가 부품업계에 먼저 반영되는 데다 코로나19 확산 전이어서 1분기는 큰 차질 없이 애초 계획대로 생산이 이뤄졌다.

그러나 4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3월을 전후해 미국, 유럽 등으로 본격 번지면서 유통망이 붕괴하고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자 부품 주문을 축소, 생산 감축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급감과 향후 불확실성도 커져 기존 16주치를 제시하던 생산계획(포캐스트)도 최근에는 6주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상황 급변에 스마트폰부품업계는 비상 플랜을 가동했다. 공장 가동 일수 조정, 임원 급여 반납, 해외 공장 근로자 감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생산 감축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만드는 제조사다. 연간 3억대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빅 바이어'이다 보니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기판(PCB) 등 전자업계에 광범위하게 얽혀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국내 전자 산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이 많은 전자부품업계의 연쇄 충격이 우려된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가뜩이나 기반이 취약해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게 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50% 주문 감소는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상황 악화가 이어져 코로나19 충격파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국과 미국 등 각국 정부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 회복에 희망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협력사 대표는 “2분기 전체 실적이 1분기 한 달 실적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금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