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변화, 인공지능(AI)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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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도시 변화 탐지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한다.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 도시계획 정책에 반영한다. 기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대시민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시 변화탐지 플랫폼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컨설팅 작업을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매년 촬영하는 서울시 항공영상 분석에 AI를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컨설팅 과정에서 행정·대시민 서비스 수요를 발굴한다.

서울시는 1970년대부터 1년에 한 번 주기로 항공사진을 촬영했다. 항공사진은 과거 불법 건축물 적발 등 제한된 영역에서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환경, 도시개발 등 다양한 업무로 쓰임이 넓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항공사진을 토대로 연간 약 10만건의 도시 변화를 탐지하고 있다. 이 과정은 전문 판독사를 5~6개월 투입하는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매년 들어가는 예산은 6억원 정도다. AI를 도입하면 분석 프로세스를 단축할 뿐만 아니라 기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곳으로 탐지 대상을 늘릴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컨설팅을 거쳐 AI 도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 지능정보화 컨설팅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했다.

2021년에 본사업을 발주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이는 글로벌 선도 사례로 꼽힐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네이버 등 글로벌 기업이 영상판독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도시정책에 전면 적용한 사례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국립공원공단이 올해부터 항공사진 분석에 AI를 도입, 환경 변화를 추적했다. 서울시는 본사업이 시작되면 AI 기반 도시 변화탐지 플랫폼을 만들고 이와 관련한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민간과 적극 협력한다. AI 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전문 기업의 참여를 유도, 시스템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대민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기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 외에 시민 편의도 향상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미 디지털트윈 전략에서 민간과 협력하고 있다. '버추얼서울' 구축에서 네이버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랩스는 서울시가 제공한 정사영상(수직항공사진)을 활용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전역의 수치 표면 모델인 디지털표면모델(DSM)을 완성했다. 2차원(2D) 항공사진을 3D로 변환한 것이다. 네이버랩스는 이와 별도로 서울시 주요 도로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고정밀지도(HD맵)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AI 도입으로 서울시가 일반에 제공하는 '서울특별시 항공사진서비스'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주소와 건물명 기반으로 최근 항공사진 검색이 가능하며, AI 분석이 도입되면 업데이트 주기를 줄이고 콘텐츠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충전소 건설 현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충전소 건설 현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