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업대란, 민관이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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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실업대란, 민관이 힘 합쳐야

구직자 10명 가운데 4명은 입사전형에 합격하고도 코로나19 사태로 출근하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20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채용 취소 또는 입사 연기를 통보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40.7%가 '있다'고 답했다. '채용 연기'를 통보 받은 구직자가 58.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채용 취소, 연기 둘 다'(22.4%), '채용 취소'(18.9%) 순이었다. 채용과 관련해 문제가 생긴 구직자의 78.3%는 사유를 안내 받았다고 답했다. 사유는 복수 응답을 전제로 '코로나19로 경영상황 악화'가 1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지만 실업 문제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뜩이나 움츠린 고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었다. 실업자와 잠재실업자 등을 포함해 일자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570만명에 이른다는 통계 결과까지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직에 나섰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 118만명, 기업 경영난 등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 160만명, 구직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잠재구직자 182만명, 단기 취업 상태 실업자 12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 통계는 최소한의 수치인 만큼 피부로 느끼는 고용 사정은 훨씬 나쁠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등 2차 충격까지 감안하면 더 많은 근로자가 실업과 생계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물론 정부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조원 규모의 긴급 고용안정대책을 내놓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관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 실업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계·노동계 등 이해집단이 솔선수범해서 사회 대타협을 이루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고 노동계도 파업 등 집단행동을 자제하는 등 초유의 국난 사태를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자칫 한 줌도 안 되는 이해관계만 따지다가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지금은 정부와 민간 가릴 것 없이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