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3일 전국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을 시작으로 1주일 간격으로 4단계로 나눠 학년·학급별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2주가 경과한 20일에 고2, 중3, 초 1~2, 유치원 등 가장 많은 학년의 등교가 진행된다.
교육부는 유·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13일부터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고3은 진로·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이달 13일부터 등교수업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 방역 준비와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통한 감염증 예방을 위해 중·고등학교의 경우 고학년부터,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원격수업이 힘든 저학년부터 학년별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순차 등교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가정의 돌봄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고 부모의 보호가 수월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의 긴급 돌봄이 실시되고 있어, 고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할 경우 학교의 학생 밀집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다. 학급 내 학생 밀집도가 낮고, 학생의 돌봄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지역 소재 재학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 1463개교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을 할 수 있다. 특별·광역시 소재 학교라도 도서벽지교육진흥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학교는 포함한다. 시기와 방법은 시·도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교육부는 지역별 감염증 추이 및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법은 시도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일례로 초등학교 1학년 1·2·3반은 오전수업을 하고 4·5·6반은 오후수업을 하는 등의 운영도 시도나 학교 사정에 따라 가능하다.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는 밀집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학사 운영을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준용하되, 시도 및 학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원칙 등이 담겨 있다. 교내대회, 지필평가 운영 등 학생평가 및 학생부 기재에 관한 사안별 유의사항이 포함될 예정이다.
원격수업은 모든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약 2주~4주 간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등교수업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하겠다는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육부는 원격수업 인프라 확보 뿐 아니라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 지원을 계속한다. 저소득층과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 등 안정적 원격수업 운영과 저작권, 초상권 문제 등 제도적 보완 사항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고교 학점제 도입을 계기로 학교-지역사회-대학 간 유기적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과 평가 방법의 혁신을 추진하여 미래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수업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으며, 어렵게 결정된 등교수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