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유정은 마보 대표 "실리콘밸리 '마음챙김명상' 열풍 국내 스타트업계에도 불길"

[人사이트]유정은 마보 대표 "실리콘밸리 '마음챙김명상' 열풍 국내 스타트업계에도 불길"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이 마음챙김명상을 도입하고 '위즈덤 2.0' 콘퍼런스에서 명상 경험을 나눕니다. 한국의 많은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왜?'를 고민하기보다 성공에만 몰두하다보니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도덕적 해이도 심각하죠. 마음챙김명상과 '위즈덤 2.0'에 많은 IT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국내에 마음챙김명상을 알린 전도사이자 국내 최초 명상 앱 마보 창업자인 유정은 '마보지기' 대표가 올해 하반기 '마보 2.0' 버전 출시와 국내 최초 '위즈덤 2.0 코리아' 콘퍼런스 개최로 국내 마음챙김명상 저변 확대에 나선다.

유 대표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조직·인사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조직을 변화시키려면 개개인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서울대 조직심리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구글의 107번째 엔지니어이자 구글 명상 프로그램인 '내면검색(SIY:Search Inside Yourself)'을 도입한 차드 멍 탄의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책을 통해 마음챙김명상을 접하게 됐다. 3개월 뒤 구글 본사를 직접 찾아 그를 만나고 SIY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2015년 문을 연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명상모임인 '지퍼즈(gPause)'를 매월 운영하며 2016년 국내 최초 마음챙김 명상 앱인 마보를 창업했다. 마보는 2016년 와디즈를 통해 목표 금액의 700%를 상회하는 펀딩을 받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 대표는 “한국에서 명상은 사이비 종교나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인식돼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지만 이미 서구권에서는 심리학이나 뇌과학 분야와 연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마음챙김명상은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특징으로 뇌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효과를 입증했으며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보는 명상앱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33만건, 가입자수 2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료전환율이 12%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마보 이후 지난해 명상·수면·휴식 앱 글로벌 1위 캄(Calm)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양한 토종 명상앱들도 출시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리방역'을 위한 방법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마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에게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용자 수는 2월 대비 103% 늘었고 4월 매출도 30~40% 증가했다.

마보는 하반기 마음챙김명상 플랫폼을 고도화 하기 위한 '마보 2.0'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0월에는 국내 최초 '위즈덤 2.0 코리아' 콘퍼런스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위즈덤 2.0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마음챙김명상 콘퍼런스다. 차드 멍 탄, 구글 디자인 윤리 담당자였던 트리스탄 해리스 등 국내외 연사들이 참여해 기술의 시대 마음 중심 잡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유 대표는 “마보는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명상을 지향하며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명상 앱 최초로 소셜 기능을 도입해 명상 후 자신의 소감을 남기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며 연결된 느낌을 받고 위로와 응원을 받는다는 점이 다른 심리상담 앱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