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영화 보려면 '대화면'이 좋지···코로나가 바꾼 TV 트렌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70인치 이상 LCD 시장 '753만대'
직전 전망치보다 100만여대 늘어
2022년에는 1000만대 돌파 추정

대화면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려면 대화면 TV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TV 제조사들은 대화면 TV 출시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7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시장은 올해 763만 대로 전망된다. 이 업체의 직전 전망치 653만 대보다 100만 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옴디아는 초대형 LC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년에는 1000만대에 근접하고, 내후년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3년 내 11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70인치 미만 LCD TV 시장은 정반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2억1000만대를 넘었던 이 시장은 올해 1억900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특히 20~40인치대 제품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은 화면 수요는 줄고 대화면 수요는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하다.

옴디아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3월에 나온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했다. 비대면 소비 확산, 재택근무 증가 등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급증하면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현실과 TV 판매량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화면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옴디아 전망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주요 TV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대화면 TV 출시를 늘리며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QLED TV 8K·4K 제품 가운데 6종 이상이 70인치 이상 크기다. LG전자는 해외에서만 사용하던 '나노셀' TV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하며 대화면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75·86인치 등 초대화면 나노셀 TV를 내놓으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소니도 자체 트릴루미노스 기술을 탑재한 대화면 LCD TV를 속속 선보이며 경쟁을 불을 지피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3대 제조사는 대화면 TV에서 가장 중요한 색 재현율을 높이기 위한 독자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색 재현율이 가장 큰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70인치대 이상 대화면 LCD TV
자료: 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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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