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조달 '클라우드, AI' 월·연간 단위 결제 상품 나온다

'디지털서비스 상품 전용 쇼핑몰' 론칭 준비
조달청, 정보화전략계획수립 용역 발주
소유서 렌털로…혁신 기술 도입 전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서비스를 월 또는 연간 단위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디지털서비스 상품 전용 쇼핑몰'을 준비한다. 직접 구축하는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 공공 분야에 혁신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은 최근 디지털서비스 상품 전용 쇼핑몰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동안 국가계약 체계는 시스템통합(SI)을 통한 구축 사업, 물품 구매 등으로 이뤄졌다. 소프트웨어(SW)부터 플랫폼까지 인프라 전 분야에 클라우드화가 진행됐다. 국가계약 체계도 '소유' 개념에서 렌털 등 일정 비용 등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정부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계약 체계로 도입이 부적합한 디지털서비스 이용(도입) 절차를 마련하고 상반기 중으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 제도 개선에 발맞춰 별도 쇼핑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서비스 상품 이용(도입) 관련 대내외 정책 환경 분석 △디지털서비스 상품 이용(도입) 관련 법제도 분석 △디지털서비스 상품 수요·공급을 위한 조달청 정보화 환경 분석 등을 진행한다. ISP 결과를 바탕으로 구축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세계는 이미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도입을 위해 조달 체계를 개편했다. 영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을 구축, 공공 클라우드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클라우드 중소기업 대부분이 이 플랫폼을 통해 공공 분야에 서비스를 공급한다. 별도의 조달 플랫폼(쇼핑몰)을 구축한 덕에 공공 클라우드 확산을 유도하고 민간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도 별도의 쇼핑몰이 마련되면 공공 분야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별도 구축에 소요한 시간과 인력 등이 감소하면 공공 분야에 빠른 신기술 도입도 예상된다.

조달청은 11일 “공공은 기존의 새로운 정보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디지털 서비스 상품을 이용(도입)함으로써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는 물론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수요 확대에 따른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