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지혜 에임 대표 "에임, 자산관리 대신하는 '오토파일럿'"

이지혜 에임 대표
이지혜 에임 대표

“에임은 자산관리계의 '오토파일럿(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입니다. 금융, 투자 지식이 없어도 알고리즘이 위험은 줄이고 수익성은 늘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고객은 에임 안내를 따라오기만 하면 됩니다.”

이지혜 에임 대표는 스스로를 금융인이 아닌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라고 소개했다. 2015년 알고리즘 기반 자산관리 스타트업 '에임'을 창업했다. 자산관리 알고리즘 서비스를 대중화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에임은 선진국, 신흥국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미 달러, 금 등 77개국 1만2700여개 자산에 투자한다. 알고리즘을 토대로 각 자산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예를 들면 시장 변동폭이 큰 시점에는 주식보다 채권, 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이 대표 이력은 이색적이다. 20대 학부 졸업생 신분으로 미국 시티그룹 퀀트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첫 한국인 입사 사례였다. 이후 상위권 퀀트 헤지펀드로 꼽히는 아카디안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근무했다. 운용했던 자산 규모는 1000억달러(약 122조원) 수준이었다.

퀀트 투자기법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퀀트는 금융공학자를 말한다. 수십년 역사를 가진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다. 모든 투자 요소를 계량화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설계한다. 이 대표는 미국 쿠퍼유니온대 공대 출신이다. 에임의 투자 엔진인 '에스더'를 직접 개발했다. 에임은 SW 엔지니어링 산물인 셈이다. 1000억달러를 운용했던 자산관리 노하우를 녹였다.

미국 월가의 풍족함을 뒤로 하고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뜻밖이었다. “개인적 목표를 이뤘다. 가난을 구제하겠다는 또 다른 목표 때문”이라면서 “에임을 통해 누구나 알고리즘 기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관리는 극소수 자산가만 이용하던 서비스다. 최소 가입금액과 이용료를 대폭 낮춰 대중화했다”면서 “자산가치 최대 하락 폭 10% 이내 절대수익추구전략을 추구한다. 떨어지는 시장에선 원금을 지키고, 평소엔 시장이 주는 성장률을 좇는다”고 말했다.

연초 기준 에임의 지난 3년 누적수익률은 30% 수준이다.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신뢰도가 쌓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50만명, 관리자산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불안한 시장 속에서 성장률이 커졌다.

이 대표는 “플랫폼 확장이 올해 경영 화두다. 연내 퇴직연금 자문, 오픈뱅킹 서비스를 론칭한다. 유저인터페이스(UI) 개편도 병행할 것”이라며 “비용이 아닌 가치가 늘어나는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용법이다. 지금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