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해외진출 엔씨소프트,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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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주 주도 롤리에 MLB 팀 유치를 위한 시민단체가 자신들의 KBO 응원 팀은 NC라며 지역전화번호와 트리케라톱스를 모티브로 한 이미지까지 자체 제작해 NC 다이노스에 3번째 마스코트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주도 롤리에 MLB 팀 유치를 위한 시민단체가 자신들의 KBO 응원 팀은 NC라며 지역전화번호와 트리케라톱스를 모티브로 한 이미지까지 자체 제작해 NC 다이노스에 3번째 마스코트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엔씨소프트가 야구단 덕에 미국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7년 만에 e3 게임쇼에 출전하려다 코로나19로 좌절된 엔씨소프트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을 넘어 콘솔까지 플랫폼 다변화로 전략을 바꾼 국면에서 북미시장은 염원 이상의 중요 시장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이번 야구단 효과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현재 북미 지역에서 유통되는 상품 중 엔씨소프트 주력 제품은 없다. 직간접적 경제 유발효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전제가 깔린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재미를 못 봤다. 카바인스튜디오, 아이언타이거스튜디오 등 현지 스튜디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리처드 개리엇'은 사내 금기어 수준이다. '퓨져'가 출시 대기 중이지만 리듬게임 특성상 시장 파이가 크지 않다.

ESPN 일요일 저녁 전국 방송을 타고 전 미 지역으로 송출되는 점을 고려한 브랜드 노출, 각인 효과 정도로 국한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경기장 명명권 수준에 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구단 가치 산정방식 중 포브스 방식이 가장 많이 쓰인다. 연고지 규모를 고려한 '시장가치'와 입장료 수입을 포함한 '경기장 가치' 그리고 연봉, 중계권을 고려한 '스포츠 가치'를 더한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712억원으로 2018년 기준 국내 10개 구단 중 10위다. 시장가치는 120억원, 경기장 가치는 269억이다. MLB에서 가장 비슷한 구단은 탬파베이다. 1097억원(9000만달러)이다. 명명권을 허용한 구단 중 평균 관중수도 제일 비슷하다.


탬파베이는 음료수 제조기업 펩시 자회사 트로피카나와 1996년, 30년간 연 100만달러 규모 명명권 계약을 체결했다. 워낙 낙후된 구장과 최악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이를 단순히 산술적으로 비교해 계산하면 엔씨소프트 명명권은 연간 66만7000달러, 약 82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온갖 고생을 하면서 '쟁취한' 창원 엔씨파크 명명권은 연17억원 수준이다. 100억원의 구단 분담금까지 포함된 수치다.

10배 이상 가치로 평가받는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하드록 125만달러), MLB 오클랜드 에이스(링센트럴 100만달러) 명명권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명명권을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다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가치가 더 높다. 유명 ICT 기업이 돈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댈러스 카우보이스(AT&T 2000만달러)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오라클 1500만달러), 워싱턴 레드스킨스(페덱스 925만달러), 시애틀 시호크스(센추리링크 500만달러), 시애틀 매리너스(T모바일 350만달러) 등이 장기 계약을 맺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확실히 기분이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브랜드를 알린다고 제품이 판매되는 건 아니다. 슈퍼볼 광고에 나왔던 '게임 오브 워' '모바일 스트라이크' '게임 오브 파이어'가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왕조를 만들었을 때 오라클에 대한 일반인 관심이 늘어났는지를 생각해보면 명확하다.

관건은 후속작 공급이다. 북미진출을 예고한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권(IP) 작품을 비롯해 콘솔과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 작품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엔씨소프트 북미 진출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