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659>언택트(u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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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무관중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진행중인 요즘입니다. 많은 사람이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쇼핑은 온라인 비중이 높아 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낸 우리 사회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명 받는 단어가 '언택트'(비대면)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메가 트렌드로 자리한 언택트의 의미, 언택트로 인한 미래 변화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Q:언택트가 무슨 뜻인가요

A:언택트는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어 '언(un)'의 합성어입니다.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1인 가구 급증 등 인구와 세대 구조 변화로 대면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부상한 개념입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주로 언급되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Q:최근 '언택트'가 재부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코로나19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입니다. 때문에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선 사람 간 접촉 최소화가 중요합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언택트가 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부상됐습니다. 언택트 트렌드가 기존 서비스와 산업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 대면 서비스업인 금융업은 언택트 트렌드로 인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점포를 찾는 고객 발길이 줄면서 최근 수십 개 은행이 문을 닫았습니다. 금융에서 비대면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교육, 산업 분야는 '온라인 개학', '재택근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영상회의 등 언택트 서비스 의존도가 급증했습니다. 프로야구 등은 관중없는 경기를 치르면서 온라인으로 응원하는 새 문화가 자리잡았습니다. 일부 식당은 종업원 대신 로봇을 도입해 서빙을 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언택트 현상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언택트 기술,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기술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사람이 해 온 일을 기계가 대체하는 식입니다.

현재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는 '원격 진료' 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한 우려로 병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드는데 집에서 자신의 증상을 상담하고 처방까지 받는 서비스입니다.

정부가 지난 2월 일시적으로 전화를 통한 원격 진료를 허용하면서 이미 첫 걸음은 뗀 상태입니다. 한시적이지만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원격의료가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격 진료가 기술적으로 진화한 형태가 '스마트 헬스' 입니다.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정보를 전달해 사전에 질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온라인쇼핑을 비롯해 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언택트 기술이 특정된 것은 아닙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이 상황에 맞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상황을 계기로 글로벌 ICT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Q: 언택트 관련 논란은 없나요

A: 뜨거운 화두답게 언택트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원격진료만 하더라도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의료계는 원격의료 허용이 현행 의료법의 대면의료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합니다. 전화 상담, 처방은 검사가 필요한 환자의 진단을 지연하거나 적절한 초기 치료 기회를 놓치게 할 위험성이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역별 의료 수준 편차를 해소하고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의사가 환자를 상담하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원격진료뿐만 아니라,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차세대 원격의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일자리와 관련한 논란도 많습니다. 사람이 해 온 일이나 서비스를 무인서비스로 대체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 하기 때문입니다.

법적 논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택트 기술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관련 법, 제도 마련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책 소개>

【사진1】◇'언컨택트 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대 진화 코드,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김용섭 지음, 퍼블리온 펴냄.

코로나19로 인해 '언컨택트'가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저자는 언컨택트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는 원인은 물론 미래 전망까지 풀어냈다. 일상에서의 언컨택트, 비즈니스에서의 언컨택트,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 등 총 3부로 나누어 앞으로 우리 삶에서 맞닥뜨리게 될 언컨택트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구체적인 사례와 자료를 들어 소개했다.

【사진2】◇포스트 코로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현장 전문가 7인이 진단하는 코로나 이후 생존전략(출간예정) 임승규 외 6명 지음. 한빛비즈 펴냄

저자는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 가운데 하나인 공간에 대한 개념을 이미 바꿔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분하에 사회 전반의 기술 혁신 수용도가 극적으로 제고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기술을 압축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법적, 문화적 규범부터 교육과 경영,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연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