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덕분에'…숨은 영웅 121명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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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2주기 'LG의인상' 재조명
코로나 사태로 희생·사회적 책임 강조
구광모 대표 "진심으로 사회에 다가가자"
귀감될 수 있는 시민까지 수상 범위 확대

구본무 회장
<구본무 회장>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

20일 구본무 전 회장 타계 2주기를 맞아 구 전 회장이 생전에 만든 LG의인상이 재조명 받고 있다. 고인은 떠났지만 LG의인상을 받은 의인 121명이 남아 구 전 회장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 구성원 간 봉사와 희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빛을 더 발하고 있다.

LG의인상은 구 전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의인상을 수여하며 시작됐다.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명 27명, 올해 현재까지 4명 등 총 121명이 이 상을 받았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진행된 故 구본무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LG제공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진행된 故 구본무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LG제공>

LG는 수여자의 생업 현장이나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구 전 회장의 생전 성품처럼 떠들썩한 행사나 허례허식은 지양한다. 감사와 존경, 진심을 담은 전달식으로 의인을 대우한다.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처한 의인은 빠르고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안으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그동안의 의인들 면모를 보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14명)·해양경찰(10명)·경찰(10명)·군인(11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외국인까지 다양하다.

구 전 회장은 의인상 제정 이전부터 사회 정의를 구현한 의인에게 관심이 많았다.

LG는 2013년 4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정옥성 경감의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과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했다. 당시 구 회장이 LG 최고경영진과 버스를 타고 충남 천안에 있는 LG전자 협력사를 방문하던 길에 영결식이 진행된 정 경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함께 있던 최고경영자(CEO)들과 논의해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회장은 2017년 9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 모 상병의 유가족에게도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했다.

숨진 이 상병의 아버지가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달 취지를 밝혔다.

최근 LG의인상은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구광모 LG 대표의 뜻을 반영해 수상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시민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 같은 LG그룹과 LG의인상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LG는 구 전 회장의 2주기인 20일 회사 차원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평소 소탈한 삶을 살아 온 구 전 회장의 뜻에 따라 가족끼리 별도의 추모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19일 “구 전 회장이 추구한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LG의인상으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LG의인상은 이 사회의 중요한 가치와 문화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