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아이폰 OLED 공급…패널 생산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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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확정했다. 최근 애플 발주가 나와 OLED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폰 전 모델에 최초로 OLED를 전격 적용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 시장 확대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지난해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신형 아이폰에는 △5.4인치 △6.1인치 △6.7인치 등 총 3가지 크기의 OLED가 탑재될 계획인 가운데 최근 6.1인치 모델에 대한 애플의 발주가 나왔다. 이에 따라 6.1인치 OLED 패널에 적용되는 관련 부품 업체들이 생산 준비에 본격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6.1인치 패널을 먼저 생산하고 이후 5.4인치와 6.7인치도 순차 생산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6.1인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5.4인치와 6.7인치는 삼성디스플레이 단독 납품이다.

6.1인치는 OLED에 터치센서를 별도 부착하는 '애드온' 타입으로 양산되고, 5.4인치와 6.7인치는 터치센서가 내장된 터치일체형 OLED가 애플에 공급된다.


삼성-LG, 차세대 아이폰 OLED 공급…패널 생산 준비 착수

애플이 아이폰에 터치일체형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터치 성능을 중시해 그동안 터치센서를 별도 부착하는 애드온 방식 적용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명 '와이옥타(Y-OCTA)'로 불리는 터치일체형 OLED를 개발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에 상용화한 뒤 애플 공급도 성사시켰다. 터치일체형은 별도의 필름을 사용하지 않아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들 수 있고, 원가를 개선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장점을 애플에 어필, 5.4인치와 6.7인치 패널 공급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터치일체 플렉시블 OLED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산 능력과 경험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 있다.


6.1인치 OLED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맡는다. 애플은 가격·성능에서 아이폰 모델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 수급 안정을 위해 6.1인치 OLED는 애드온 타입으로 기획하고, 이를 양산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를 공급사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가을 신형 아이폰에 OLED를 전면 도입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17년 아이폰X 1개 모델부터 OLED를 쓰기 시작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1 출시 때도 프로 2종에만 OLED를 썼고, 다른 1종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유지했다.

올해 아이폰은 OLED 전면 도입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독주'를 이어 갈 채비를 갖췄고, LG디스플레이도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행보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애플에 OLED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당초 예상보다 진입 시점이 늦었지만 회사의 약점인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애플이라는 대형 거래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에 400만~500만대의 패널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4배 이상 늘어난 2000만대가 목표다. 중소형 OLED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어 올해 성과가 주목된다.

한편 아이폰 OLED는 5.4인치, 6.1인치, 6.7인치 등 세 가지이지만 올해 아이폰은 총 4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6.1인치 OLED가 아이폰 2개 모델에 적용될 계획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