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인도 판매 채널로 '언택트' 전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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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차량 집 앞까지 배달
온라인 플랫폼 '클릭 투 바이'
美 모든 현대차 딜러가 참여
인도선 일주일간 1500대 예약

“원하는 자동차를 클릭하면 집 앞까지 가져다 드립니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최대 시장 미국과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언택트(비대면)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전면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하락한 판매 회복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전에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아마존과 제휴해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거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원래부터 온라인으로만 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미국과 인도에서 온라인 플랫폼 판매망을 구축하고 전면에 내세운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부터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클릭 투 바이를 시범 운영해 왔다. 마이너 시장인 이들 국가의 일부 딜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보조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딜러(판매자)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 최대 시장 미국과 신흥 시장 인도 전역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한 건 처음이다.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이 주를 이룬 고가의 자동차 시장까지 온라인 전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미국법인 클릭 투 바이 홈페이지.
<현대차 미국법인 클릭 투 바이 홈페이지.>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이달부터 미국 전역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이후 반 토막 난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현대차 미국 판매는 2만7238대로 전년 같은 기간(5만7025대) 대비 52.2% 줄었다. 역대 4월 기준 최저치다. 월간 판매량이 3만대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09년 11월(2만8045대) 이래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2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고객이 집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온라인을 통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개설했다”면서 “미국 내 모든 현대차 딜러가 클릭 투 바이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단일 자동차 브랜드의 모든 딜러가 온라인 판매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이다. 미국은 전통으로 오프라인 딜러가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제가 뿌리 깊게 자리한 시장이지만 코로나19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떠오르는 신흥 시장 인도에서도 클릭 투 바이를 도입했다. 인도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도입한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이달 초 일주일 동안에만 현대차 인도법인은 1500대가 넘는 차량을 클릭 투 바이로 예약을 받았다. 지난달 현대차 인도 판매량은 0대였지만 이달부터는 온라인 예약을 바탕으로 출고를 시작한다.

클릭 투 바이를 활용하면 고객은 온라인으로 모든 딜러가 제시하는 차종별 가격을 실시간 비교, 원하는 딜러에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계약한 차량이 출고되면 고객 집 앞까지 가져다줘 100%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판매는 물론 정비까지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딜러가 차량을 직접 받아 수리한 후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내달 미국에 출시할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가 내달 미국에 출시할 쏘나타 하이브리드.>

이달 미국 내 프로모션도 대폭 확대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코로나19 이후 실직자 대상으로 6개월 할부금을 지원한다. 신규 구매자는 무이자 할부와 90일 지급 연장 혜택을 준다. 3~6월에 보증이 만료되는 고객에게는 기한을 6월 30일로 연장해 준다.

코로나19 이후 첫 신차도 내놓는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펙과 가격을 공개하고 다음 달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아반떼·싼타페 신형 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 채널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클릭 투 바이가 새 판매 채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