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전략' 찾는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사업부문별로 자체적으로 진행
LG전자, 상방기 사업보고회 취소
계열사별 수시 회의로 전략 모색

삼성과 LG가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비롯한 하반기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회의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계열사별, 지역별로 회의를 개최하며 맞춤형 전략 수립을 추진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로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예전처럼 국내 사업장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모두 모여서 개최하는 회의 대신 사업부문별로 자체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LG,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전략' 찾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용적으로 재편했다. 3개 사업부문별로 상황에 맞게 열고, 국내외 주요 임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회의는 하반기에만 개최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최고 경영진의 해외 출장에 맞춰 현지 점검회의 형태로 진행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상반기는 각 사업부문별로 독립적으로 전략회의를 연다”면서 “이미 일부 해외 총괄에서는 회의를 진행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경영진과 법인장 등 전체가 모여서 하는 회의는 하반기에 한번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마련할 하반기 사업전략의 핵심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대책이 꼽힌다. 각 지역별로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산과 판매 등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상반기 부진했던 세트 제품 판매량 확대 방안도 중요하다.

삼성·LG,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전략' 찾는다

LG그룹은 그룹 핵심 전략회의인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취소하고, 계열사별 수시 회의를 통해 전략을 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계열사별로 수시로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LG그룹 사업보고회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개최해 온 그룹 핵심 전략회의다. 상반기에는 미래 사업 전략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그 해 사업 성과와 이듬해 전략 중심으로 논의해왔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개최하지 않고, 하반기 1회로 통합해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회의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용주의적인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사업전략은 계열사별로 마련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 각사별 전문 경영인 주도하에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3월 말과 4월 초에 걸쳐 계열사별로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영향을 보고 받고, 대응책을 점검한 바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