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모집인 50여명까지 줄어 '심각'...장경훈 사장 '디지털 기반 지향'

하나카드, 모집인 50여명까지 줄어 '심각'...장경훈 사장 '디지털 기반 지향'

하나카드의 최근 카드모집인 감소가 심상치 않다. 카드모집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최근 50여명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언택트를 대표하는 비대면 발급으로 카드모집인의 전체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카드사 중 하나카드가 유독 눈에 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1월 기준 카드모집인 총 규모는 5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2014년 외환카드와 합병할 당시만 해도 400여명의 카드모집인을 보유했지만, 매년 줄어들면서 올해 초 50여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최근 젊은 층의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카드 발급 선호로 카드모집인 규모는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다.

7개 카드사의 모집인 규모를 취합한 결과 올해 4월 말 기준 카드모집인은 총 1만1534명이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카드모집인 2만2872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실제 7개 카드사의 모집인은 △2017년 말 1만6658명 △2018년 말 1만2607명 △2019년 말 1만1382명 등으로 점차 자연감소하는 추세다.

자료: 7개 카드사 취합

다만 업계는 하나카드의 현 모집인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같은 은행계 카드사인 우리카드 총 모집인은 600여명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계 카드사보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지점 창구 등 대면 채널이 있어 모집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다만 하나카드의 모집인 규모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는 모집인 감소가 최근 비대면 추세와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치면서 대면 채널 운용이 어려워졌고, 여기에 경쟁사로 이직하려는 모집인이 늘면서 퇴사자가 연이어 발생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온라인 등 비대면 카드 발급이 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모집 활동이 상당히 어려워져 자연감소한 여파가 더 컸다”면서 “내부에서 모집인을 줄이진 않았지만, 예전만큼 인센티브를 주기 어려워진 환경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내부에서 현재 상황을 논의, 장기적으로 언택트를 지향하는 전략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 때 “은행 영업점과 카드 심사, 고객 상담을 포함한 모든 고객 접점은 디지털 기반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줄어드는 설계사 문제를 인지, 내부에서 대책 마련을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언택트가 대세가 된 만큼 장기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모집인 50여명까지 줄어 '심각'...장경훈 사장 '디지털 기반 지향'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