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 중소기업 지역특화 R&D사업 뜬다

지역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지역 중소기업과 조합, 대학·연구기관이 공동 개발·보급한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병해충 진단 챗봇, 가상현실(VR) 기반 헬스케어 기기 등 지역 중소기업에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될 예정이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최근 '2020년 지역중소기업 공동수요 R&D' 사업의 과제기획 지원 과제에 참여할 컨소시엄 42개를 선정했다.

지원 대상에 선정된 42개 컨소시엄은 6개월 동안 수요기술 개발 과제를 기획해서 연말께 최종 심사를 받게 된다. 여기서 뽑힌 총 21개 컨소시엄은 2년 일정으로 최종 연구개발(R&D)에 착수하게 된다. 도출된 결과물은 2023년부터 사업화 R&D 등을 거쳐 보급 확산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과 조합, 대학·연구기관이 협업을 통해 수요기술을 개발하는 첫 시도다. 그동안 중소기업 R&D 사업에서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요 중소기업과 공급 연구기관 간 기술 미스매칭을 줄이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실제 과제기획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42개 컨소시엄은 각 지역 및 업종 특성에 맞는 수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특장차 산업을 지역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북에서는 전북특장차산업발전협의회가 전자부품연구원과 함께 '전기전장 및 센서 데이터 기반의 특장차 지능제어 기술'을 개발한다. 대형 특장차에 전기구동 제어 기술, 경로 탐색 리프트 제어와 같은 기술을 지역 중소기업에 공동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역시 지역 기계 산업 발전을 위해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공동으로 '공작기계의 핵심 유닛 복합 다기능 주축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지역 금속절삭가공기계를 비롯한 유닛 모듈을 만드는 중소기업의 기술을 단기간에 집중 지원,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다.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8개, 강원 2개, 광주·전남·제주 5개, 대구·경북 11개, 대전·세종·충남 3개, 부산·울산·경남 4개, 전북 8개, 충북 1개 등 42개 컨소시엄이 6개월 기간의 공동수요 R&D 과제기획 대상에 선정됐다.

중소기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R&D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역 특화 산업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기업에 대한 R&D부터 투자까지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도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R&D뿐만 아니라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2개 중소기업 지역특화 R&D사업 뜬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