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 공포감 줄었다"...증권가, 하반기 정유株 회복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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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연합체 지난달 감산 시작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WTI' 상승
정유株, 저점 지나며 반등 여지 충분
주요 정유기업 투자의면 '매수' 유지

한 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완만히 상승하면서 폭락했던 정유주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정유기업 올해 실적이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렵겠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완만한 회복세를 잇는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마이너스 37.63달러로 추락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달 1일 기준 35.44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19.3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회복해 38.32달러를 형성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산유국 연합체(OPEC+)가 지난달부터 감산을 시작한 것이 주효하다. OPEC+는 지난달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로 감산했다. 사우드와 UAE 등이 이달부터 일일 생산량을 118만배럴 줄인다고 알려진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과 미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석유 수요가 회복하는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치솟았던 석유 재고량도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표. 미국 정제가동률와 쿠싱지역 원유 재고 (자료=한국석유공사)
<표. 미국 정제가동률와 쿠싱지역 원유 재고 (자료=한국석유공사)>

이처럼 원유 공급이 감소하고 수요는 회복하면서 정제 가동률과 원유 가격 흐름이 앞으로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을 이끈 것은 쌓여가는 원유 재고에 대한 공포감이었는데 수요 회복과 공급 감소에 기반한 수급 개선을 감안하면 향후 국제 유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달 첫주 역사적 고점에 달한 이후 2주차부터 증가세가 둔화됐고 유럽 원유 재고도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정유 관련 종목이 하반기에 상승세를 이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쌓인 석유 재고가 여전히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수요가 회복하고 있어 3분기에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봤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 등 대부분 정유 기업은 지난 3월 주가가 저점을 찍은 후 한 차례 반등했다. 지난달 주가가 하락하다가 다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정유주 대다수가 저점을 지나고 있어 하반기 반등해 주가가 정상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주요 정유주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 주가는 낮췄지만 주가가 저점을 통과하는 만큼 하단에서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증권은 GS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GS의 경우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10곳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4월 29일 12만7325원에서 6월 1일 12만4261원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증권사 17곳이 매수, 6곳이 중립 의견을 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