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남의 기업가정신 바로보기]<1>기업가 정신은 왜 필요한가

[김귀남의 기업가정신 바로보기]<1>기업가 정신은 왜 필요한가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이라면 좀 낯설 수 있겠지만 '기업가 정신'이라면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업가 정신은 대부분 창업, 사업과 같은 협의의 의미만을 떠올리기 쉽다. 자칫 사업하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떻게 우리 생활에 받아들여지고 이용해야 하는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어쩌면 요즘 시대에 필요한 화두이자 시대 정신이 돼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은 어떻게 희망을 일궈 나갈 것인가. 꼭 젊은이만이 아니다. 꽤 잘나가던, 실력도 있고 영어도 잘하던 50대 중반 직장인이 실직하고 나면 갈 곳 없어 대리운전이나 할까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대한민국은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와 젊은 삼포세대들, 아버지와 자식 세대가 서로 아파하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 제조 산업은 실종됐다.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중국에도 추월을 허용했다.

암울하기만 하다.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기업가 정신이다. 시대 정신이 돼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기업가 정신, 아메리칸 드림의 중심이었다. 정치, 기업을 탓하기 전에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우리에게 과연 기업가 정신이 존재하는가. 직장 생활을 하든 창업을 하든 어디에나 필요하다. 시대에 따라 요구하는 자질이 다르다. 과거 고도 성장시대에는 이른바 말하는 관리형이 필요했고, 지금은 분석적이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즐겨 하는 인간형이 필요하다.

물론 개인에 따라 적성이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적성과 상관없이 모든 분야에 기업가 정신은 필수다. 경쟁이 심하고 성장은 멈춘 상태에서는 특히 그렇다. 기업가 정신을 지닌 사람은 어떤 성향의 차이를 보일까. 혁신성, 미래지향성, 위험감수성, 자율성, 적극성 등을 보인다고들 얘기한다.

기업가 정신이 시대 정신이 되는 사회에서는 공무원이 되려고 고시원에 틀어박히지도 않고, 대기업 입사만을 고집하지도 않고, 무작정 해외로 나가기도 하고, 국내에서 조그맣게 식당을 해보기도 한다. 이 모두가 자산이 된다. 하나씩 쌓여 응축된 에너지로 무언가 기업(起業)을 하게 되면 이 길을 먼저 걷게 되고 성공을 향한 발걸음 하나 하나 움직이게 된다. 젊음은 어느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몇 번 실패해도 결국은 성공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모두가 이 길을 갈 수 없다. 적성에 맞아야 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한 친구는 괜찮은 대기업을 다니다 인생이 너무 구태의연한 것 같아 그만두고 밥버거 가맹점을 하다가 다시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가 있다. 언젠가는 기업을 운영해 성공할 것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한국에서는 할 일이 없어 미국으로 건너가 한식 푸드 트럭으로 성공한 친구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김우중 대우 전 회장에 생전에 외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새삼 여기 인용하고 싶다. 기업가 정신, 이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여러 젊음을 만났으면 한다.

서론이 길었다. 다음 글부터는 입사하려는 구직자, 취업한 신입사원, 중견사원, 은퇴를 앞둔 직장인, 은퇴하고 등산 다니는 은퇴자 등 이렇게 각각에 대한 기업가 정신이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얘기하려고 한다.

김귀남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코리아 대표 38cobham@hanmail.net

<필자 소개> 김귀남 대표는 경북 상주 출신이다. 고려대, 서강대 대학원을 다니고 숭실대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계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페어차일드반도체 대표, 온세미반도체 대표 등을 역임했다. 삼성물산 본사와 영국 런던 지사에서 근무한 상사맨이었다. 한국외국기업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반도체업계로 옮기기 전 4년 정도 런던과 한국에서 창업한 경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