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텍, 이스라엘 기업과 30초 만에 코로나19 진단 '전자코 솔루션' 개발

드림텍이 이스라엘 스타트업 나노센트와 3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전자코 솔루션'(냄새를 구분해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전자장치) 기반 진단기기를 공동 개발했다.

날숨을 전용 호흡백을 통해 채취, 이를 분석장치에 부착하면 3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검자 날숨에 포함된 특정 가스를 식별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원리다. 나노센트는 바이러스가 발열과 폐 기능 장애를 일으켜 호흡의 냄새를 변형시킨다는 점에 착안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나노센트는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와 공동 연구로 코로나19 감염자의 호흡 샘플 800여개를 채취해 초기 분석을 마쳤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환자에 적용한 결과 90% 진단 정확도를 확인해다. 현재 이칠로브병원과 포리야메디컬센터에서 1000여개 샘플을 추가로 수집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나노센트가 개발한 전자코 솔루션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여부 진단 모습과 전자코 솔루션 구성 요소 (자료=나노센트 게재 유튜브 영상 How to use the NanoScent Covid-19 Test kit 캡쳐)
나노센트가 개발한 전자코 솔루션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여부 진단 모습과 전자코 솔루션 구성 요소 (자료=나노센트 게재 유튜브 영상 How to use the NanoScent Covid-19 Test kit 캡쳐)

이 전자코 솔루션은 국내 전자제품 제조기업 드림텍과 공동 개발했다. 나노센트가 진단 센서와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드림텍은 이를 모듈화해 분석장치를 설계하고 간편하게 호흡을 담을 수 있는 전용 호흡백을 개발해 공급했다.

개발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전자코 솔루션이 정식 승인이 받아 활용되면 공항, 병원, 상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빠른시간 내 다수를 대상으로 한 초기검사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코로나19 외에도 메르스, 사스 등 급성 호흡기 증후군에도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드림텍은 스마트폰 부품, 지문인식센서 모듈, 전장사업 등을 영위하는 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최근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라이프시그널스와 카디악인사이트, 이스라엘 센시프리와 펄스앤모어, 프랑스의 엡실론 등 해외 헬스케어 원천기술 보유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나노센트에도 투자해 지분 6.7%를 보유했다. 나노센트는 2017년 설립된 나노기술 전문기업으로 산업 및 환경 재해 예방을 위해 가스 냄새 및 향기 인식 플랫폼을 개발한다.

드림텍과 나노센트는 당초 산업 현장에서 유해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전자코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던 중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이를 감염병 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드림텍 관계자는 “전자코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헬스케어 분야는 물론 산업현장 유해가스 탐지와 냄새 표준화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드림텍과 나노센트는 오는 7월 유럽통합안전인증(CE) 승인을 목표로 기기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