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결국 폐업...이용자 데이터 살리기 어려울 듯

1999년 시작한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결국 폐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달 26일자로 폐업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싸이월드 사업자 번호를 조회하면 '폐업자'로 분류된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1월 도메인 만료 기간을 앞두고 접속불가 사태를 겪었다. 당시 경영진은 도메인을 연장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6개월 만에 폐업신고를 하며 사업을 종료했다. 2010년 이후 경영난을 겪던 싸이월드는 2018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를 모색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5월 폐업처리는 자진신고가 아닌 관할 세무서가 직권으로 내린 폐업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체납 등으로 국세청이 더 이상 싸이월드가 사업을 유지할 의지가 없다고 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싸이월드는 과기정통부에 사전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다.

싸이월드가 폐업하며 사진첩 백업 등 사후 데이터 처리가 관심사다. 4일 싸이월드 웹사이트 접속은 가능하지만 대다수 이용자가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불안정한 상태다.

싸이월드가 폐업한 이상 이용자가 백업 받지 못한 데이터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보통신망법은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했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지난해 11월 접속불가 사태가 일단락되며 데이터 백업을 받기 시작했다. 데이터 양이 방대한 이용자 등 백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싸이월드 회원 수는 약 2000만명이다.


한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과기정통부에 폐업 의사가 없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 2.5 이미지.
싸이월드 2.5 이미지.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