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가상 게임쇼' 시험대 오른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코로나19 여파로 가상 게임쇼가 시도되고 있다. 사진은 작년 지스타 개막식 몰린 인파.
<코로나19 여파로 가상 게임쇼가 시도되고 있다. 사진은 작년 지스타 개막식 몰린 인파.>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가상 게임쇼'가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하반기 인디 게임업계 중심으로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가상 게임쇼는 기존 게임쇼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긴다. 즐비한 부스에서 줄을 서서 미출시 신작을 즐기거나 이벤트에 참여했던 대형 게임사 온라인 콘퍼런스와 차이가 있다. 게임을 소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같지만 일반 이용자가 개발자와 소통할 기회를 가진다는 점이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LA E3, 쾰른 게임스컴, 도쿄 게임쇼를 비롯해 파리 게임위크, 경기 플레이엑스포 등이 취소된 가운데 대안으로 등장했다.

가장 활발하게 고려하는 곳은 인디게임 분야다. 인디게임은 특성상 이용자와 접점을 가지면서 개발, 업데이트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의견을 들을 기회가 사라졌다. 이에 온라인 게임쇼 가능성에 주목했다.

부산인디게임페스티벌(BIC)2020은 10월 1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온라인 진행은 올해가 처음이다. 당초 9월 나흘간 부산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세계에서 인디개발자가 모이는 특성상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BIC는 2016년부터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인디게임쇼다. 매년 최다관람객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했다. 2019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겨 규모를 확대했다.

'인디크래프트'는 7월 22일부터 열린다. 성남시가 주최한다. 개인 PC를 통해 MMORPG 게임을 하듯이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부스를 둘러볼 수 있다. 비즈니스 매칭과 텍스트·보이스챗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상담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게임잼은 7월 13일부터 열흘간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게임잼은 현장에서 즉석 팀을 만들어 특정 주제로 게임을 만드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113개국 860개국에서 열렸다. 4만7000여명이 참가 9000여개 게임을 제작했다.

네오위즈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2020'를 6월 16일부터 7월 7일까지 개최한다. 온라인에서 데모버전 시연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인디 게임사를 지원하고자 마련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초유의 사태로 이용자와 만날 기회조차 사라진 국내 인디 개발사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상 게임쇼는 흥행 여부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디게임은 정부 '풀뿌리 게임 문화'로서 관심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디·중소 게임사 성장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중장기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상 게임쇼 효용이 확인될 경우 우수 인디게임 제작자의 해외 게임쇼 참가 및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 확대 등 지원사업 선택지가 늘어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