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7년차 코넥스 '초라한 성적표'...상반기 상장기업 3곳

출범 7년차 코넥스 '초라한 성적표'...상반기 상장기업 3곳

출범 7년을 맞은 한국거래소 코넥스(KONEX)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실적도 초라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3곳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상장을 한 곳은 오션스톤, 단디바이오, 이노진 3곳이다. 이달 들어 무진메디, 폭스소프트 2곳이 코넥스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17곳이다. 2018년 코넥스 상장기업이 21곳인 것과 비교하면 23% 줄어든 수치다.

코넥스 시장의 본래 출범 목표인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성적표도 좋지 않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코넥스 기업은 1곳(위세아이텍)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전 상장은 예정돼 있으나,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기업이 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기업공개(IPO) 및 이전 상장 등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12곳, 2019년 12곳이다.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시장과 코스닥 시장으로의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13년 7월 개설된 초기 중소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기존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소가 개설했다. 코넥스 시장 개장 당시 금융당국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을 가급적 3~4년 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이전 상장하지 않고 잔류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 상장 유지기간이 장기화될수록 기업 성장성은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2018년 말 기준 코넥스 시장 상장 유지기간이 1년 미만인 기업들의 당해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2.0%로 4년 이상인 기업 평균의(0.7%) 45.7배였다.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상장 유지기간 3년 이후 급격히 감소(24.3%→5.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코넥스 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코넥스 시장 상장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등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이 골자다.

이 사업은 올해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기업 중 바이오, 미래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 등 3대 중점 육성 산업 영위기업이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총 12억3500만원 한도 내에서 신청순으로 대상기업을 선정해 상장비용을 지원한다. 진입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중소기업 성장지원플랫폼인 코넥스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코넥스 시장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유인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시장 관계자는 “개장 당시 금융당국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을 가급적 3~4년 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지만 이전 상장 사례를 거의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넥스 시장 잔류 기업에 이전 상장 유인 확대 및 제도보완을 통해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2017, 2018, 2019년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수

출범 7년차 코넥스 '초라한 성적표'...상반기 상장기업 3곳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