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환경의 날

[관망경]환경의 날

지난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다짐한 이후 매년 6월 5일이 환경의 날로 제정됐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는 이날 국회 개원이 예정되면서 하루 앞당긴 4일 기념식을 거행했다. 환경의 날 기념식이 올해 의미가 더 큰 이유는 정부가 '한국형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시켜서 경제와 환경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 감염병은 환경 파괴가 불러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후 변화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모기 등 곤충 매개 감염병이 확산하기 때문이다. 지난 1918년에 발생해 2년 동안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과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에 이어 1981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모두 동물로부터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동물에서 유래된 질병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2009년 돼지독감,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2013년 에볼라, 2015년 지카, 2020년 코로나19까지 2~5년 주기로 대형 감염병이 발생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 인류가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 인간 사회는 또 다른 질병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린 뉴딜은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할 수 있게 기후 변화에 대비한 행동을 요구한다.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에 녹색산업 투자계획을 담았지만 이는 단기 대책이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단기 투자도 중요하지만 더 멀리 보는 장기 정책이 필요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