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네 청춘은 언제나 명작이야' 킴닥스X308아트크루 전시회 '청춘페이지'

2030 청춘대중을 뮤즈로 한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종합 전시회 '청춘페이지'가 대중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킴닥스 스튜디오 제공
사진=킴닥스 스튜디오 제공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3관에서 진행중인 전시회 '청춘페이지'를 찾았다.

'청춘페이지'는 CJ ENM 다이아TV 파트너 크리에이터이자 영화감독으로 활약중인 킴닥스(김다은)를 수장으로 하는 '킴닥스 스튜디오'와 설치예술 작가 308 아트크루가 협업해 진행하는 '서울디자인아트페어 2020' 기획전으로, 전시기획부터 관람객 평가까지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플랫폼으로 함께할 수 있는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전시회다.

이 전시회는 '당신의 삶도 작품이 될 수 있어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킴닥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발된 2030세대 일반인 3인을 뮤즈로 한 청년예술가 30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리뷰] '네 청춘은 언제나 명작이야' 킴닥스X308아트크루 전시회 '청춘페이지'

특히 S#1~S#4 등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서문과 함께 정체성·꿈과현실·관계 등 주요테마를 세분화하며, 청춘의 모습을 섬세하고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2016년 킴닥스의 웹무비 프로젝트 'Fairytale in Life : inspired by Disney'에 이어, 청춘대중이 실제 느끼는 시련과 내면갈등, 그에 따른 소회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바로서 색다른 위로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억지긍정 NO, 청춘도 아플 자격 있다' 전시회 청춘페이지 S#1

첫 공간은 'S#1 난 싫어! 좋은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청춘의 정체성을 테마로 한다.

청춘의 순수한 시작을 표현한 듯한 흰 장막을 넘어 웹무비 시나리오와 함께 시작되는 이 공간은 진솔·정현동·권아리·윤성·최윤정·된다 등 작가들의 회화·동양화·웹툰작품으로 채워져있다.

[리뷰] '네 청춘은 언제나 명작이야' 킴닥스X308아트크루 전시회 '청춘페이지'

다소 진한 색감과 몽환적인 표현·구성으로 2030 청춘의 불안과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긍정을 억지로 요구하는 듯한 밝은 톤 중심의 일상적인 청춘작품과는 달리 각자가 가진 청춘고민과 아픔을 초연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긴 인생을 위한 공감의 다독거림을 연상케 한다.

◇'맞는 옷은 입고, 안맞는 옷은 두기' 전시회 청춘페이지 S#2

이어지는 공간은 S#2 '해? 말아?'라는 타이틀과 함께 청춘의 꿈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내면혼란을 연상케하는 검은 장막 안팎으로 펼쳐진 S#2 전시공간은 '사회적 잣대에 대한 내면갈등, 그 속에서 느끼는 나만의 목표를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서이제(소설)·팀시디아(뉴미디어아트)·윤대원(시각예술) 등의 작품으로 꾸려진 장막 속 공간은 사회규격에 맞춰가며 암담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청춘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리뷰] '네 청춘은 언제나 명작이야' 킴닥스X308아트크루 전시회 '청춘페이지'

이는 S#1에서와 마찬가지로 암묵적인 사회인식 속에서 청춘에게 허용되지 않는 내면갈등이 사실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래나 기성세대와의 비교로 강제되는 사회규격에 맞추기 위한 갈등에서 벗어나, 자신 스스로의 주관을 세우기 위한 청춘의 고민과 그에 따른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점을 진지하게 보여준다.

모자루트·문그린·김범진·이찬희·서소영·어지인·송재익·이하나·이윤주·강수정 등의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S#2 바깥공간은 행복한 청춘을 위한 현실수용의 자세를 그리고 있다.

이 공간에서 말하는 현실수용은 사회적 규격에 스스로를 깎아내는 타협이나 순응이 아니다. 자신의 주관에 맞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청춘이 갖는 색깔을 더욱 단단히 하고, 나머지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유연한 수용의 자세를 말하는 듯 보인다.

◇'나를 잃지 말고, 관계를 잃지 말자' 전시회 청춘페이지 S#3, S#4

S#3는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도 돼'라는 타이틀과 함께 청춘의 인간관계에 대한 표현들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이안·황채원·베리킴·윤영률·장시재·지원 등의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배치된 이 공간은 S#2 '꿈과 현실' 테마에서 비롯된 유연한 현실수용의 자세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설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

[리뷰] '네 청춘은 언제나 명작이야' 킴닥스X308아트크루 전시회 '청춘페이지'

특히 나를 나로써 지키며 서로 다른 주관을 지닌 타인을 강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호흡함으로써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청춘은 물론, 현실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이자 자그마한 위로로 비춰진다.

S#4는 '청춘의 초상'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앞선 테마들을 총괄적으로 보여주며 청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프롬일랑의 플라워아트 설치미술을 비롯해 이루다·이루마·여인혁·유현·백진주·박종현 등의 예술가들이 채운 S#4는 스스로의 청춘을 뜻있게 만들기 위한 2030세대의 열정과 고뇌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리뷰] '네 청춘은 언제나 명작이야' 킴닥스X308아트크루 전시회 '청춘페이지'

이와 함께 사회적인 틀이나 타인의 시각 등의 순응이 아닌 청춘의 날을 세우기 위한 노력에 함께 공감하고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잔잔하게 녹여내고 있다.

킴닥스는 “이번 프로젝트는 나와 닮은 청년의 이야기가 멋진 전시가 되는 것을 통해 ‘당신의 삶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기획했다”며, “장르를 초월한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교류하고, 대중들에게도 대한민국에도 이런 멋진 예술가들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진=킴닥스 스튜디오 제공
사진=킴닥스 스튜디오 제공

한편 인터랙티브 전시회 ‘청춘 페이지’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첫 전시되며, 이후 △6월 27일~7월7일: 서울 마포구 갤러리(연남장) △7월17일~8월2일 : 서울 중구 갤러리 '스페이스도' △8월15~30일 : 서울 성동구 갤러리 '에롤파' 등에서 진행된다. 전시회 티켓은 킴닥스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