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중고차 가격 방어 끝판왕

2020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트림 외장 .
2020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트림 외장 .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가격방어율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차량보다 잔존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15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5월 기준 팰리세이드(디젤 2.2 4WD 프레스티지) 중고차 시세는 4170만원이다. 동일한 트림의 팰리세이드 신차 가격 4432만원 대비 5.9% 낮은 수치로 잔존가치는 94.1%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2018년 12월 출시했다. 누적 판매량은 내수 7만8341대, 수출 6만6941대다.

팰리세이드는 반자율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첨단 사양에 대형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디자인까지 호평을 받으면서 수입차 대형 SUV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엔카닷컴이 실시한 선호 패밀리카 설문조사에서 32.8% 선택을 받아 국산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팰리세이드 중고차 시세는 차량 구매가 급한 소비자가 몰리면서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팰리세이드는 지금 계약하더라도 출고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다. 울산공장이 가동되고 있지만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잔존가치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다른 현대차그룹 차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주요 차량 잔존가치는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3.3 캘리그래피) 90.3% △쏘나타 DN8(2.0 프리미엄) 90.1%, 기아차 △더 뉴 니로(1.6 HEV 프레스티지) 91.5% △K7 프리미어(3.0 GDI 시그니처) 90.8% △K5 3세대(2.0 프레스티지) 87.3%다.

수입차는 낮은 잔존가치를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82.2% △BMW 3시리즈 320d 76.2% △아우디 A6 74.7%로 나타났다. 딜러사 프로모션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했지만 국산차보다 높은 감가율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7월 1일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율이 70%에서 30%로 낮아진다”며 “잘 관리된 중고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잔존가치 분석 대상은 무사고, 주행거리 2만㎞ 이하 기준이다. 차량에 추가된 옵션은 고려되지 않았다. 시세 분석을 위해 중고차 물량이 많은 트림을 토대로 분석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