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RSNA도 가상으로···의료·바이오 업계, 온라인 마케팅 전략 고심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코로나19 여파로 의료·바이오 국제학술대회와 전시회도 취소되거나 속속 온라인 전환된다. 학회 기간에 맞춰 연구 성과를 발표하거나 글로벌 세일즈 기회를 모색하던 기업도 디지털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다.

세계 최대 규모 영상의학 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는 12월 개최 예정이었던 'RSNA 2020' 행사를 가상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RSNA에는 영상의학 전문의와 방사선 전문가 등 5만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찾기 때문에 국내 의료 IT 솔루션 업체가 글로벌 세일즈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특히 영상의학에 인공지능(AI) 적용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RSNA는 AI에 별도 전시홀을 할애하며 전시 규모를 대폭 키웠다. 뷰노, 루닛,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메디컬아이피,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의료 AI 기업도 대거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2019년 북미 방사선 의료기기 전시회(RSNA 2019)에서 뷰노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뷰노)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2019년 북미 방사선 의료기기 전시회(RSNA 2019)에서 뷰노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뷰노)>

상반기 전시회가 급거 취소되며 손해가 불가피했던 것과 달리 행사까지 5개월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온라인 전환이 결정되며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술 수출과 투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고객사나 투자자들과 대면 미팅 접점이 사라진 데 따른 우려도 크다.

정규환 뷰노 기술총괄부사장(CTO)은 “온라인 전환은 학회에 참여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전시 기업의 안전을 위해 바람직한 결정이지만 처음 시도되는 형태인 만큼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다양한 피드백 수집과 사업 기회 탐색을 기대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최신 연구 성과 발표를 준비하는 동시에 가상 전시 프로그램에 맞춰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의료 AI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대면 디지털 방식으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선보인 가상전시관 메인 캡쳐 화면.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대면 디지털 방식으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선보인 가상전시관 메인 캡쳐 화면.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항암 치료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암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수만명이 찾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도 온라인 전환됐다. ASCO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시카고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연례학술대회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이 온라인 발표를 진행했다. AACR은 4월 예정됐던 연례학술대회 일정을 8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가 4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온라인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주 행사 기간 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성과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바이오행사 바이오USA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개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에서 가상전시관을 처음 공개했다.

의료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해외법인 셧다운이 길어지며 대면 홍보가 모두 중단된 상태에다가 각종 전시회도 온라인 전환되면서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고심 중”이라면서 “가상 전시회 참가는 처음이라 우려는 있지만 부스 디자인을 비롯해 효과적인 영상 콘텐츠와 자료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