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심의위 기다리며 52세 생일 맞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23일, 만 52세 생일을 맞는 이재용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부친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엔 매해 생일을 즐겁게 축하할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은 올해도 재판이 이어지는 고초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다만 생일을 맞아 모친 등 가족과 함께 조촐한 식사를 하거나 삼성서울병원에서 와병 중인 부친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안하지 못한 생일 지난 2017년 '옥중 생일'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이 부회장은 최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재수감은 피했다. 하지만 올해 생일에도 '수난 시대'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문제와 관련한 기소의 타당성을 논의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도 이 부회장으로서는 편안히 생일을 즐길 수 없는 이유다.

부친이 갑자기 쓰러진 뒤 7년째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힘겹게 삼성을 이끌어 왔지만 끊임없는 수사와 재판으로 연일 검찰과 법정에 불려 다니면서 기업 경영에만 몰두할 수 없는 처지가 계속되고 있다.

부친이 갑자기 쓰러지기 전인 2013년 생일에 중국과 미국 출장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모친 홍라희 여사는 남편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뒤 7년째 입원 중인 상황에서 아들까지 몇 년째 검찰 수사와 재판에 시달리자 망연자실하며 '두문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던 지난 2017년 7월 부산의 한 사찰을 찾아 불교의식을 지내기도 한 홍 여사는 최근 몇 년간 아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지켜보며 끊임없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