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 반도체 육성 '한목소리' 낸다…'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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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디자인하우스 등 54곳 뭉쳐
제도 개선 등 생태계 발전 방향 제시
해외·타전공자 채용 문턱 하향 피력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 회원사 대표들이 19일 경기도 판교 가온칩스 사옥에서 열린 회의에서 토론하고 있다. <전자신문DB>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 회원사 대표들이 19일 경기도 판교 가온칩스 사옥에서 열린 회의에서 토론하고 있다. <전자신문DB>>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설계, 설계자산(IP), 디자인하우스 기업들이 뭉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54개 시스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참여한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이 출범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를 주축으로 김경수 앤씨앤 대표가 총무를,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가 사무총장을 맡는다.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칩 설계 업체인 팹리스, 설계 업체 칩 디자인을 지원하고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 하우스, ARM 등 설계자산(IP)을 판매하는 업체가 이 모임에 가입했다. 향후 국내 100개 이상 업체를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단체는 시스템 반도체 업계를 대변하는 한편 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그간 국내 열악한 시스템 반도체 업계 상황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제한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날 모임의 한 참석자는 “지난해 4월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전략 등으로 모처럼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업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수 앤씨앤 대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융합 환경이 조성되면서 팹리스끼리만 뭉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라며 “시스템 반도체 관련된 다양한 업체가 모인 곳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협력을 모색해야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국내 반도체 산업과 직접 연관된 단체에 협조를 구하거나, 정부와 국회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모임은 인력 부족을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판교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인력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중국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국내에는 수십년 노하우를 쌓은 베테랑 기술자가 많은 만큼 인력 양성을 통한 기술 전수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 프로그램뿐 아니라 해외 인력·타 전공자 채용에 대한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국내 설계 인력을 도저히 구하기 힘들어 베트남 등 해외 설계 엔지니어를 채용했는데, 상당히 유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제도 개선 등으로 해외 고급인력을 보다 쉽게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직자에게 시스템 반도체 업계를 알릴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인턴제도 마련, 인재 확보를 위한 회사 소개 행사 개최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