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도 인공태양 '20초 유지' 도전

핵융합연구소, 8월 예정인 'KSTAR 실험' 목표 설정
운전시간 작년比 두 배↑…국산 기술력 대외 입증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올해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실험 목표를 '1억도 초고온플라즈마 20초 유지'로 설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운전시간을 2배 이상 올려 달성한다는 도전적 목표다.

윤시우 핵융합연 KSTAR 연구센터장은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KSTAR 실험 캠페인을 앞두고 이 같은 목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핵융합연은 지난해 1억도(유지구간 평균 0.97억도) 온도를 8초 동안 유지했다. 올해는 이를 배가해 핵융합연과 KSTAR 연구진의 기술력을 대외에 입증할 계획이다.

5000만~6000만도 수준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모드(H-모드)'도 100초를 넘긴다는 목표다. 지난해 성과는 88초였다.

KSTAR는 태양에서 볼 수 있는 핵융합 반응을 모방해 만든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에너지 생산 저변 확대에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장시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장치가 안정 상태를 잃게 되면 플라즈마 발생도 멈춘다. 핵융합연은 매년 안정 상태의 운전 시간을 늘리며 기록을 갱신해 왔기에 올해 목표 달성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가열장치 용량도 추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가열장치는 핵융합설비 내부에 에너지를 전달, 플라즈마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지난해에는 첫 번째 중성자입자빔 가열장치(NBI-1)의 6메가와트(㎿) 출력 가운데 4㎿ 정도만 쓸 수 있었다. 올해는 이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2018년 설치한 NBI-2도 추가해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

핵융합연은 운전 시간 확대와 함께 전류구동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도 시도한다.

현재 전류구동은 핵융합 장치 내부에 외부 전류를 흘려 넣어 나선 형태 자기장을 형성하고, 이 자기장으로 플라즈마를 가두는 방식이다. 외부에서 계속 전류를 공급해야 해 효율이 떨어졌다. 이러한 단점을 해소할 헬리콘 시스템 연구를 시작했다.

플라즈마 붕괴현상을 완화하는 기술, 다양한 공학적 문제 해결 기술 실험도 8~11월 진행할 계획이다.

윤시우 센터장은 “올해는 가열장치 성능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플라즈마를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융합 분야 국제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향후 관련 분야 등에 활용 가능한 선제 기술 연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