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도 상륙···국내 노트북 시장 '외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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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사진=HP]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사진=HP]>

휴렛팩커드(HP), 에이수스(ASUS), 델 등 수입 노트북 시장이 최근 2년 새 급성장했다. 화웨이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노트북 시장에 수입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HP, ASUS, 델 등 수입 3사가 1분기 실적 기준 최근 2년 사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 1분기 국내에서 노트북을 2만6000여대 판매한 HP는 올해 1분기에 4만9000여대를 팔아치우며 급성장했다. 총 판매량은 레노버에 뒤처지지만 같은 기간 레노버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HP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ASUS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3만여대에서 4만4000여대로 증가했다. 2년 만에 판매량이 1만4000대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국 진출 이후 기록한 최대 실적이다. 애플을 제치고 수입 노트북 '톱3'에 진입했다.

델 역시 2018년 1분기 1만3000여대에서 올 1분기 1만9000여대로 판매량이 늘며 수입 노트북 성장을 견인했다.

PC업계는 노트북 업체 간 기술력 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수입 노트북 업체가 국내 판매망이나 사후관리(AS)망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했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족한 수입 업체는 코로나19로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ASUS코리아 관계자는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늘리고 인텔·AMD 프로세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면서 “평소 온라인 유통 비중이 80% 이상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몰린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메이트북 D14 D15
<메이트북 D14 D15>

최근엔 중국 화웨이까지 시장에 가세하며 노트북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화웨이의 1분기 노트북 판매량은 1000여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화웨이가 처음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화웨이가 그동안 태블릿PC 또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결합한 형태의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적은 있지만 노트북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지난 3월 17일 노트북 브랜드 '메이트북'을 국내에 론칭하고 메이트북 'D14'와 'D15'를 출시했다. 두 제품의 무게는 각각 1.38㎏, 1.53㎏으로 가볍다. 최대 9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했으면서도 가격은 69만9000원~74만9000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성능의 국산 제품 가격이 140만원 안팎인 점은 고려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

한편 수입 노트북이 기세를 떨치면서 노트북 시장 판도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2018년 1분기에 40만대를 넘긴 삼성전자 노트북의 국내 판매량은 올 1분기 실적이 30만여대에 그쳤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28만여대에서 30만여대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ASUS ROG 제피러스 G GA502
<ASUS ROG 제피러스 G GA502>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