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발굴나선 대기업들...넥스트라이즈2020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3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에서 강연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그는 “여러분과 나는 같은 길을 가는 동지. 단지 먼저 제가 그길을 왔을 뿐”이라면서 “생명공학 분야는 책임지고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서 회장은 “다음달 16일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1상을 시작한다”면서 “올해 임상을 마치고 2021년 허가프로세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등 성공한 바이오 벤처기업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기관이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위해 나섰다. 이날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에는 삼성, 현대차, 롯데, 한화, CJ, 포스코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까지 대거 참여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했다.

생명공학 스타트업에 통 큰 투자를 공언한 서 회장 뿐만 아니라 각 대기업에서도 회사의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하며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반 마련에 분주했다. 전략 목적 벤처투자에 대한 방향성과 액셀러레이팅, 팀빌딩 프로그램, 사내 벤처 전략 등 협업 범위도 과거에 비해 크게 넓어졌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제로원'을 소개하며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노규승 팀장은 “인간 중심의 혁신을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의 방향성을 잡고 세부 사항을 정리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다”면서 “과거 사내벤처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외부 우수 인력을 영입해 함께 회사를 설립하는 컴퍼니 빌딩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을, CJ에서는 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오벤터스(O!VenTus)를 소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스타트업 투자 전략을 소개하며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배달의민족, 직방 등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 자금 조달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설명회(IR) 전략을 소개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아시아 대표는 “산최종 투자 결정에서 대표가 투자에 따른 위험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를유심히 살핀다”면서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가장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이 투자 실패에 따른 위험인 만큼 사업 규모가 커질 수록 위험을 인지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역시 단순 투자 유치보다는 대기업과의 협업 방안 모색에 집중했다. 실제 무역협회 지원을 통해 외국계 완성차 업체와 시제품 계약, 납품 소싱 등을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다수가 이날 부스를 차리고 국내 기업과의 추가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재무 투자 중심의 벤처캐피털(VC)보다는 실질적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과의 협업이 스타트업에게는 더 큰 기회로 작용한다”면서 “앞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시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나선 대기업들...넥스트라이즈2020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