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팀코리아' 내실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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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동반성장' 아이디어
원익IPS·테스·유진테크·PSK 등과
내달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 MOU
소부장 협력사, 국산화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국내 장비업체와 협력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지원, 인재 양성 등으로 상생 협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 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다음 달부터 설비 부품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주요 장비 회사들이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 장비 회사, 부품사가 제품을 공동개발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구현하는 반도체 8대 공정은 다양한 장비 회사가 만든 설비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장비 중 대다수는 미국, 일본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팹의 장비 국산화율은 단 18%에 불과하다. 실제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공정 등 최첨단 공정을 도입하는 사이, 대기업과 국내 반도체 협력사 사이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생태계 상생 협력 기조로 업계는 물론 대학, 지역사회와 협력하라”고 임직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공동 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MOU와 공동 개발 프로젝트 외에도 삼성전자는 국내 협력사와 첨단 기술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예컨대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협력으로 3D 낸드플래시 식각 공정 핵심 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개발해 삼성전자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수출 제한 품목이었던 불화수소를 국산화해 주목받은 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와 잇달아 회의를 갖고, 미래 전략과 투자계획을 점검했다.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DS 부문 경영진과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와 잇달아 회의를 갖고, 미래 전략과 투자계획을 점검했다.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DS 부문 경영진과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공정 기술 분야 외에도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팹리스 지원 정책도 가동하고 있다. 열악한 국내 생태계를 챙기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일례로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가 참여한 1000억원 규모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가 가동되고 있다. 시제품 제작 필수 단계인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프로그램도 연 3~4회 확대 운영한다.

반도체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예로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공정장비와 계측 장비를 기증했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공 소속 학생에게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정부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