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株, V자 반등할까...증권가, 정유 목표주가 '상향'

정유株, V자 반등할까...증권가, 정유 목표주가 '상향'

국제유가 회복에 세계적인 봉쇄조치가 조금씩 풀리면서 국내 정유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선 국내 정유주가 하반기 V자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전 10만6000원과 비교하면 26%넘게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주가가 5만51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이달들어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상승세를 탔다. 최근 국제유가 회복과 정제마진(석유제품가격-생산비용)이 반등하며 상승동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국내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6월 셋째주 기준 0.1달러로 14주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정제마진은 3월 셋째주 -1.9달러로 떨어진 뒤 마이너스에 머물며 정유사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21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황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정제마진·배터리·분리막 동시 성장으로 하반기 V자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 축소 효과와 배터리 적자 축소로 2021년 영업이익 규모는 예년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S-Oil)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 저점으로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3조2000억원, 영업손실 677억원”이며 “지난 1분기 유가 폭락에 따른 실적 악영향의 적자폭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정유주에 대해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0.4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다시 국제유가는 출렁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2.36달러) 내린 3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두드러지게 늘어나면서 '셧다운' 조치가 부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국내 정유주에 악영향을 줄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당한만큼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변동 위험성이 크고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표] 최근 4개월 SK이노베이션 주가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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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