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백웅기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미국 컴퓨터학회 프로그래밍언어 분과(ACM SIGPLAN)에서 선정한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 및 구현 분야 논문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논문상은 10년 전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학술적·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평가, 매년 가장 우수한 논문 1편에 주어진다. 백 교수는 2010년 박사과정 중 발표한 논문의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백 교수가 발표한 논문은 '근사컴퓨팅(Approximate Computing)'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개발을 다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수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당시만 해도 체계가 잡히지 않아 임시방편 위주로 활용되던 근사컴퓨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10년 전 발표된 성과는 현재까지 500회 이상 인용되며 관련 분야 후속 연구를 촉발했다. 심사위원들은 “백 교수의 프레임워크는 프로그래머들이 체계적이고 자동화된 방법으로 근사컴퓨팅을 활용하도록 도왔고, 실제 이를 산업에 적용한 결과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백 교수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는 항상 100% 정확성을 갖는 연산과 정보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상 처리와 기계학습, 웹 검색 등 다양한 컴퓨팅 분야에서는 정확도의 손실이 일부 있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근사컴퓨팅 기법은 이들 분야에 적용돼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서도 막대한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비용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적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연구 의미와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로 학계는 물론 산업계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