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온라인 프레시센터 6개 폐점…새벽배송 사업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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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한 롯데프레시센터 울산센터
<폐점한 롯데프레시센터 울산센터>

롯데가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슈퍼 프레시센터 6개점을 폐점한다. 18개에 달했던 프레시센터가 12개로 줄면서 새벽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점포 배송을 강화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새벽배송 서비스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이날부터 롯데프레시 송파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2016년 장지동 물류단지에 문을 연 송파센터는 서울 송파·강동구와 하남시 등 서울 동남부권 배송을 주로 담당해왔다. 해당 지역 배송은 주변 롯데슈퍼에서 분산해 맡기로 했다.

앞서 롯데슈퍼는 작년 말부터 용인·광주·천안아산·청주·울산센터 등 5개 배송센터도 잇달아 정리했다. 지난해 5월 남양주 프레시센터 오픈을 마지막으로 신규출점 없이 폐점에 집중했다.

프레시센터는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는 롯데슈퍼의 물류센터다. 그간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는 프레시센터가 전담해왔다. 점포 거점 배송의 경우 영업시간 규제로 인해 새벽배송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도 내달 말부터 김포 온라인물류센터를 통해 새벽배송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서울 서남부권으로 한정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롯데는 프레시센터를 추가 확충해 전국 단위 새벽배송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부진이 심화되면서 계획을 전면수정했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74.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433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절감이 불가피해졌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쇼핑은 당분간 새벽배송 사업도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빠르게 늘려온 프레시센터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곳은 정리하고 대신 점포 물류망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2000억원에 달하는 롯데슈퍼의 온라인 연매출에서 프레시센터가 약 70%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만큼, 프레시센터 연쇄 폐점에 따른 매출 창출 효과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에 대한 기대 수요를 알고 확장 계획도 있지만 지금은 워낙 실적이 부진한데다 업황도 좋지 않아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한 박자 쉬어가는 차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온라인 배송센터는 일단 정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프레시센터
<롯데프레시센터>
롯데슈퍼 직원이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배송 물품을 싣고 있다.
<롯데슈퍼 직원이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배송 물품을 싣고 있다.>

배송센터 폐점에 따른 배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몰 개편도 이뤄졌다. 롯데슈퍼는 이날 롯데프리미엄마켓 온라인몰을 없애고 롯데프레시몰로 흡수했다. 두 온라인몰이 통합되면서 롯데프레시 주문 상품도 인근 프리미엄푸드마켓의 점포 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전국 10개의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도 롯데프레시 당일배송 거점 매장으로 이관됐다. 문 닫은 롯데프레시 송파센터 배송 물량도 인근에 위치한 프리미엄푸드마켓 잠실·일원·문정점 3개 매장에서 분담하게 됐다.

다만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프레시센터와 달리 점포배송은 준대규모점포 영업제한에 따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일배송만 가능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