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 "게임으로 사회에 공헌할 가치 만들 것"

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
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

“비대면 업종이라고 수혜를 본다고 안도하기보다는 그 고통을 공감한다. 마냥 복지가 좋다, 수익률이 높다고 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게임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벤처는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

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는 요즘 게임사를 이끄는 기업인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다. 게임으로 재미를 주는 일 외에도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사를 사회적 실험을 검증할 수 있는 작은 사회라고 본다. 이벤트 할 때 이용자 반응을 알기 위해 지표를 만들고 정량 측정을 하는 과정은 국가가 정책을 펼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과 똑 닮았다. 이벤트, 업데이트에 따라 존망이 갈리는 것도 유사하다.

게임사업은 수많은 판단을 거쳐서 이용자와 최적접점을 만든다. 하지만 상업성과 예술성 그 중간 미묘한 위치를 찾아가는 특성상 프로세스화가 힘들다. 계속해 실험이 발생하고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쌓인 데이터는 향후 판단 밑거름이 된다.

윤 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선거 캠프에 게임 기획자를 데려가 모금 버튼 위치를 설계하게 했다”며 “이처럼 작은 세계를 운영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면 제도나 정책을 만들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도전도 궤를 같이한다. 상장은 자금과 인재 확보가 일차적인 목표다. 하지만 기저에는 성공의 과실을 빠르게 나눈다는 생각이 깔렸다. 또 양극화 시대에 대한민국이 다양성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중소기업의 존재감을 부각해야겠다는 판단도 있었다.

클로버게임즈는 게임 출시 전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상장 리스크를 검토하고 회계를 IFRS로 전환했다. '상어가족'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를 공동창업한 윤 대표가 있어 신뢰도 면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고 투자도 수월했다. 스마트스터디에서 성공시킨 '몬스터 슈퍼리그'와 '로드 오브 히어로즈'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이 두 번째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계 전담 감사인을 지정했다.

클로버게임즈는 상장 후 후속 흥행작이 없어 실적이 악화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처음부터 2개 게임을 동시에 준비했다. 현재 로드 오브 히어로즈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내년 상장 목표는 달성 전망은 밝은 편이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지난달 기준 일평균 이용시간 110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38만명을 기록했다. Z세대 이용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많은 시스템이 미덕인 시대에 시스템을 추가하는 대신 캐릭터와 스토리에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

개발 중인 두 번째 게임은 사회관계망(SNS) 경험을 게임에 접목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한다. 테스트에서 다양한 이용자 그룹에 호평을 받았다. 내년 출시 예정이다.

윤 대표는 “현시대 트렌드는 공감”이라며 “읽고 체험하는 가치가 클수록 공감을 불러일킨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