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한국어 원격 수업'으로 어학원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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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어학원생 50% 급감
어학 원격 수업 전용 플랫폼 구축
VoD·학습관리 등 서비스 시도
수업 질 높이고 방역 강화 효과

사진:전자신문 DB
<사진:전자신문 DB>

국내 대학이 코로나19로 외국인 어학연수생이 급감하자 에듀테크를 이용해 원격 교육의 새판을 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자체 한국어 교육 전용 플랫폼과 주문형 비디오(VoD)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한양대, 연세대, 광운대 등의 부설 어학원이 원격 수업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거나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떠오른 비대면(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어학원 원격 수업을 확대한다. 해외에 있는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한국어 원격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어학원생도 원격 수업 참여가 가능, 방역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현재 몇몇 대학 어학원이 임시방편으로 실시간 어학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시작한 만큼 높은 수준의 수업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어 원격 수업 시스템을 체계화한다. 어학 원격 수업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시간 수업 외에도 VoD, 학습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는 경희사이버대와 함께 어학원 원격 수업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한다. 경희사이버대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을 기반으로 어학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인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한양대도 어학수업 전용 원격 교육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양대 학부생 대상의 원격 수업과는 별도로 어학원생만을 위한 학습관리, 원격 수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든다.

연세대는 개발하고 있는 통합 원격 교육 플랫폼 '와이에듀넷'에 어학 원격 수업 지원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어학원생들도 학교 통합 플랫폼에서 안정적으로 어학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운대도 어학원생을 위한 한국어 원격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1년 안에 어학원생이 다양한 원격 한국어 수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 같은 대학가의 움직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학원생 감소가 지속될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다. 대학 부설 어학원은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된 대학이 재정을 확보하는 주요 수단 가운데 하나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어학연수 과정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은 4만4769명이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 16만224명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대다수 대학의 어학원생이 40~5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이 한국어 원격 수업 체계를 갖추면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어 교육이 에듀테크를 활용해 한 단계 도약하고 확산할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대학 부설 어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 어학원은 대면 수업 위주였다”면서 “외국인 어학원생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다수 대학이 에듀테크를 받아들여 원격 수업을 준비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