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리는 주류산업, 경쟁력 상승·산업 활성화 기대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한 고객이 아이스고 주류판매기를 이용해 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한 고객이 아이스고 주류판매기를 이용해 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음주운전, 청소년 음주 등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로 각종 규제에 묶여있던 주류업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제조는 물론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완화되는 규제에 주류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규제 완화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수입 주류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사물 인식 기술을 활용한 주류 무인판매기 안건을 승인했다. 대면 방식으로만 판매가 가능했던 주류를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I 주류 자동판매기는 최근 무인편의점 등에 도입된 자동판매기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한 본인 인증과 결제를 진행한다. 통신사 인증을 거치는 만큼 19세 미만의 주류 구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식당과 주류판매점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미성년자 주류 판매에 따른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결제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가 허용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장 밖에서도 음식과 주류의 주문·결제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대기를 할 필요가 없다. 판매자의 경우 체계적인 주문관리와 판매관리가 가능하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와인 주문 서비스와 스마트오더 등을 적극 도입한 편의점 업체의 와인 판매량은 두자릿수에서 최대 400% 가량 신장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와인 판매량이 급증해 주류업체는 와인 고객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류 가격이 주문하는 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정해 통신 판매로 음식점의 주류 배달도 허용됐다. 앞선 주류 고시에 '음식에 부수하여' 주류를 배달하는 통신 판매가 허용됐지만 다소 모호했고 범위가 명확해진 것이다.

이에 주류 업체들은 다양한 음식점,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주류 배달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와인 수입·판매 업체 아영FBC는 업계 최초로 교촌치킨과 협력해 와인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규제가 완화되자 치킨과 어울리는 대표 와인을 배달 상품으로 선보여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주류제조자·수입업자가 도·소매업자에게 주류를 판매·운반할 경우 일반 물류업체 차량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주류 제조가 허용되는 등 주류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일괄됐던 주류에 대한 규제가 시장 상황, 기술 발전에 발맞춰 완화되고 있다”며 “대기업은 물론 제조 시설을 갖추기 어려웠던 소규모 수제 맥주·전통주 제조업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