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산업 발전포럼] “R&D 혁신으로 첨단 시장 확보해야”

중소·중견기업 질적 성장 촉진
한국형 지능화 모델 개발 제언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문가들이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혁신 전초기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밸류체인(GVC)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취약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첨단 소부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

소재부품장비산업 발전포럼
소재부품장비산업 발전포럼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은 1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제1회 소재부품장비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포럼은 산학연관 소부장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해 국내 소부장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이준 산업연구원(KIET) 실장은 '코로나19, GVC 재편 그리고 우리 소부장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등으로 전통적 산업·통상 질서가 퇴조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열렸다며 우리 소부장 산업이 집중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실장은 “보호무역주의와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고 있다”면서 “제조업 중심인 국내 산업 구조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올드 노멀'에 최적화됐다. 뉴 노멀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과 친환경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 △GVC 재편과 탈중국화 △신흥국 시장 성장과 우호적 관계 형성을 기회요인으로 봤다. 글로벌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제조업 포트폴리오,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진 우리나라가 이를 이용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미래차, 바이오, 차세대 반도체, 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첨단 소부장 기반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형·선도형 산업구조에 대응하며 중소·중견기업 질적 성장을 촉진하는 연구·개발(R&D) 체계 수립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기술·산업·기업 간 협력모델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반 개발 플랫폼 등 한국형 산업 지능화 모델 개발 등을 제안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충격에 흔들리지 않은 공급망과 코로나19 이후 GVC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혁신적 R&D와 인수·합병(M&A), 해외 투자 유치,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위험 관리 역량 강화, 해외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실장은 “과학기술 개발 성과를 산업계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확산하면서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소부장 산업의 질적 고도화는 우리나라가 제조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