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넘어 수소선박·철도·트램·항공시장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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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기술력 기반 사업영역 확대
환경규제 대응해 동력원 전환 예상
관련 업체와 수소연료전지 적용 협의
규모의 경제 달성해 원가 절감 모색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선박·철도·트램·항공 시장을 공략한다. 승용·상용차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독보적 수소전기자동차(FCEV)를 개발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는 2일 서울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선박·철도·트램 등과 관련된 업체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방안에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 '커민스'사와 상용차 분야에서, 국내 수소선박 스타트업 '빈센' 등과 협력 중이다.

김 전무는 “선박·철도·트램 등도 2050년까지 CO2 배출량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며 “선박의 경우 실증사업이 아니라 당장 2030년까지 무공해 선박을 양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형선박 동력원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트램과 관련해서도 내연기관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디젤동차 및 기관차, 도심 운행으로 정숙성·친환경성이 요구되는 트램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독일에서는 이미 수소연료 철도가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럽은 전철화율이 낮아 친환경 대응 요구가 높고 진입장벽이 낮아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래 도시형 항공모빌리티(UAM)와 비상용발전기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항공업계에서 차세대 동력원으로 수소연료전지, 수소연료터빈, 수소합성연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무는 기존 현대차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은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성장이 더디지만 향후 내놓을 상용차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일각에선 상용차의 장거리 운행 동력원으로 수소가 적절하지만 승용차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심 내 수소충전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도록 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김 전무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트럭만 생산하면 물량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승용, 트럭, 선박, 철도·트램·항공 등을 모두 같이 해야 규모의 경제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소모빌리티+쇼 국제수소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해 수소산업 현황·비전·전략을 공유했다.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방안 △해외 수소산업 현황 △수소모빌리티, 충전인프라, 소재산업의 미래 등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는 2일 수소모빌리티+쇼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 사회와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는 2일 수소모빌리티+쇼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 사회와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