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실적 연속 신기록 행진, 60분기에서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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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면세점 매장
<LG생활건강 면세점 매장>

LG생활건강이 60분기 연속 이어온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면세점 매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 역신장이 예상된다. 다만 면세 수요 감소를 중국 현지 판매 호조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만회하며 하락폭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1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4% 감소했을 전망이다. 매출은 2.0% 감소한 1조7948억원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는 1월부터 2월초까지 외국인 고객이 유입돼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했지만 2분기에는 그마저도 끊기면서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60분기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 상승세가 처음으로 꺾이게 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1분기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15년간 실적 최대치 경신 기록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로 사업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다만 2분기는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다. 핵심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출입국 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가 간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2분기 면세 채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마진 판매 채널인 면세점이 역성장하면서 전사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20% 감소하면서 2000억원에 못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 실적 연속 신기록 행진, 60분기에서 멈추나

실제 국내 면세점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방문객수가 90% 넘게 줄었다. 중국인 보따리상 발길마저 끊기면서 LG생건 화장품 판매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면세 채널 부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업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관측이다. 해외 판매의 경우 중국 법인 매출이 618 쇼핑 축제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618 행사 기간 '후'를 비롯해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티몰에서 188% 증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도 선방하며 사업 다각화 효과를 봤다. 생활용품은 위생용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30%가량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료 부문도 배달 수요 증가와 이른 더위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코로나 여파로 2분기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동종 기업 중 가장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에 하반기 국가 간 입출국 제한이 완화될 경우 빠른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