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언택트 시대의 중소기업 혁신성장 비결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 한국형 뉴딜 중심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경제 인프라 확충을 중심에 두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험하는 4차 산업혁명을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가 정부는 물론 산·학·연이 서로 존재 의미를 확인하고 지지하는 힘이 되는 기회를 조성하고 있다.

미래학자 마이크 월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 역량이 조직 생존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 부처의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을 봐도 데이터가 근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략 투자 분야 결정, 기업 스마트 제조 혁신에서 창업벤처 기업 도약 확대, 공공기술 사업화까지 데이터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 R&D 투입 성과를 확대하는 한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면 혁신 주체의 역량과 인프라 차이로 인한 데이터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혁신 성장 주체가 되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과학 방법론에서 기인하는 기술사업화 인프라 강화와 공공기술 사업화 적극 추진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이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구슬 꿰기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산재한 데이터를 찾아서 모으는 일도 쉽지 않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분석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 과정이 유기체로 잘 연계돼야 데이터 활용을 통한 기술·제품·조직 혁신이 가능하지만 자원과 역량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별 중소기업이 광범위한 인프라를 축적하고 분석 역량을 기르기란 현실에서 한계가 있다. 다행히 지능형 분석 플랫폼과 정보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사업 기회를 창출, 코로나19 위기 이후 세계 수준의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 사례를 창출해 가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도 개별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활용해 미래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지원하는 등 핵심 산업의 자립도 돕고 있다.

지역혁신 촉진 측면에서는 지역특화 빅데이터 센터와 산·학·연·정 협력 네트워크를 운영, 신산업 창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공공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비대면 기반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언택트 경제 아래 AI나 데이터 활용의 궁극 목적은 신사업 기회 모색을 통한 경제 가치 창출이다. 디지털 뉴딜정책 선언 이후 구체화하는 여러 과제가 추구하는 바도 기업 안정화와 일자리 지속 창출에 있다. 한국 경제 중추인 중소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산·학·연·정 혁신 주체들의 역할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hychoi@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