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도 정보 개방...'오픈뱅킹' 공정경쟁 환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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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 60곳, 공개 동참
연내 연동 목표로 시스템 개발
금융사, 오픈뱅킹 고도화 활용
마이데이터 서비스 혁신 기대

빅테크 기업도 정보 개방...'오픈뱅킹' 공정경쟁 환경 만든다

카카오, 네이버 파이낸셜, 쿠팡, 티몬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빅테크 기업이 자사 정보를 금융시장에 대거 개방한다. 이르면 올해 말 카카오, 네이버 파이낸셜 등이 보유한 각종 선불카드 잔액과 이용내역을 오픈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조회·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를 금융사와 핀테크사 모두 공유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핀테크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정보를 역으로 금융사가 활용하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그동안 은행 등 전통 금융권은 오픈뱅킹 시장에서 대형 핀테크 기업이 거래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아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빅테크 기업은 물론 토스 등 핀테크 기업도 오픈뱅킹의 균등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제, 잔액, 이용 내역 등을 모두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

1차로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기업은 총 60개사다. 선불 전자금융업자 가운데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업으로 등록된 모든 기업이 해당한다.

본지가 파악한 정보공개 기업 리스트에는 카카오·네이버 파이낸셜·핀크·NHN페이코·비바리퍼블리카 등 대형 기업과 롯데멤버스·인터파크·11번가·우아한형제들(배민)·쿠팡페이·티몬 등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기반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다날, SK플래닛, 한국철도공사, 구글페이먼트, 코나아이, 롯데정보통신 등 다수 선불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도 정보를 공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금융정보는 전통 금융사가 오픈뱅킹을 고도화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특히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서비스에 필요한 물품 거래나 이용내역 정보를 금융정보에 매칭,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오픈뱅킹 운영을 맡고 있는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선불 사업 핀테크 기업이 보유한 정보를 공개하는 데 합의한 건 맞다”면서 “현재 은행-핀테크 기업 간 잔액조회 등이 시스템 안에서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지 기술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PG 정보까지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쌍방향으로 거래와 결제, 잔액 조회 등 서비스를 연동해 소비자가 한 번에 이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 공개에 합의한 전재식 핀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뱅킹을 이용하는 대형 핀테크는 정보공개 합의를 이룬 상황이며, 금융 당국과도 금융사-핀테크사 간 정보를 서로 활용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정보 연동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해 이르면 올 하반기에 가동된다. 정보 연동은 금융결제원이 운영기관으로 참여한다.

카드사가 보유한 실시간 결제 정보도 연내 오픈뱅킹 이용 기업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오픈뱅킹 이용은 통상 실물 계좌 기반으로 이뤄진다. 카드사는 계좌가 없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는 계좌 발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 보유한 다양한 결제정보를 공개하는 조건으로 물밑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안에 시스템 등을 연동, 참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오픈뱅킹은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산업과 결합하면서 개방과 연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상호금융,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으로 오픈뱅킹 생태계를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정보 개방 기업 현황(예정 포함/외국계·공기업·등록날짜 미공개 기업은 등록 시점 제외) *출처-본지 취합

빅테크 기업도 정보 개방...'오픈뱅킹' 공정경쟁 환경 만든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