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최대 행사 '벤처썸머포럼' 무기 연기…사실상 취소

지난해 여수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 전경.
지난해 여수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 전경.

벤처업계 연중 최대 행사 '벤처썸머포럼'이 코로나19 후폭풍에 사실상 취소됐다.벤처기업협회(KOVA·회장 안건준)는 최근 이사회에서 내달 26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0회 벤처썸머포럼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벤처썸머포럼은 벤처업계 현안과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교류와 융합으로 혁신방향을 모색하는 벤처인 캠프다. 20회를 맞는 올해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예정돼 있었다.

KOVA 대외 공식 입장은 '연기'지만 벤처썸머포럼이 갖는 여름철 행사라는 특성과 코로나19 재유행 전망에 비춰볼 때 올 가을이나 겨울 개최는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취소인 셈이다.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최근 광주·전남지역까지 전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벤처썸머포럼은 18회까지 제주에서 열렸고, 지난해부터 지역 벤처 교류·활성화 차원에서 내륙으로 이전, 전남 여수에서 19회, 올해 20회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KOVA는 20회라는 상징성을 기념해 '혁신·벤처·스타트업'을 키워드로 혁신 벤처 생태계 구축과 벤처 지속성장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었다. 동남권 초광역 행사로 키우기 위해 경남, 울산 벤처협회 및 지자체 협력 방안을 찾고, 광주·전남지역과 남해안권 벤처썸머포럼으로 확대 개최하는 방향도 검토했었다.

김진형 KOVA 상근부회장은 “부산지역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지역전파 및 확진자가 적지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벤처인과 벤처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협회는 물론 부산시와 정부의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