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도 'OLED 조명' 국제표준 순항…日은 자국 성과 부풀리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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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韓 최초 제안' 내용은 쏙 빼고
공동연구 중인 日대학 공으로 포장해
한국광기술원 등 국내 컨소시엄 구성
스마트 OLED 시장 주도권 확보 총력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국제규격 등록 활동이 본격화됐다. 앞으로 개화할 스마트 OLED 시장을 대비, 국제표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현재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TC34(조명분과) 국제표준 선도를 위한 스마트 OLED 조명 투표용위원회원안(CDV) 채택 표준화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국광기술원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조명ICT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12월까지 진행한다. 최근 IEC는 해당 내용에 관한 국제 규격 심의에 돌입했다.

한국광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과제를 진행하기 위해 관련 분야 산학연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이번 국제 표준화에 국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참여해 우리나라와 함께 분과 워킹그룹(WG) 공동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일본은 이를 자국 단독 성과로 돌리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일본'이 제안한 '플렉시블 OLED 패널 성능 요구사항'에 관해 국제 규격 심의가 개시됐다”고 발표했다. 경산성은 지난 2017년 야마가타대학에 평가기준과 시험내용 개발을 위탁했고, 야마가타대학은 2019년까지 개발 성과로 IEC에 국제표준 초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광기술원에 따르면 '플렉시블 OLED 패널 성능 요구사항' 관련 표준 기고문은 지난 2018년 6월 캐나다 토론토 회의에서 스마트조명연구센터 팀장 조미령 박사가 최초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9월 표준 초안(NP)을 제안해 올해 1월 승인을 받았다.

현재 '플렉시블 OLED 패널 성능 요구' 관련 WG는 우리 측과 일본 야마가타대가 공동 추진 중이다. 경산성이 한국이 먼저 제안한 사실을 누락한 것은 물론 모든 추진 성과를 자국의 공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으로 공표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표준 관련 설명이나 발표에는 협력국을 함께 기재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일본이 자국 발표에서 한국을 별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지적했다.

조미령 박사는 최근 실시한 비대면 미팅에서 '각도별 색 좌표 균일도'와 '수명시험' 추가를 제안했다. 또 OLED 분과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까지 (CVD)를 제안하기로 협의했다. 이르면 2021년 '플렉시블 OLED 패널 성능 요구' 국제표준이 출판될 예정이다.

한국광기술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10년 6월 '조명용 OLED 패널' 국제표준을 최초 제안하는 등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상황을 감안, 주도적 국제 표준화 활동과 적극적 해외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