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 더 치명적인 '햄버거병'…3~5일 이상 설사하면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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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어린이에게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복통, 설사가 3~5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한다. (사진=고대구로병원)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어린이에게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복통, 설사가 3~5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한다. (사진=고대구로병원)>

최근 경기도 안산 한 유치원에서 벌어진 집단 식중독 사건을 통해 이른바 '햄버거병'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대장균 O-157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살모넬라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도 있다. 대부분 설사가 동반되고 혈변을 보게 되며 이러한 잠복기가 약 4~5일 정도 지속된 이후에 혈전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과 빈뇨증, 급성 신부전 등이 오게 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주로 6살 미만 어린 아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소변양이 줄고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여 받을 때 발생빈도가 높다. 또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급성신부전 등 합병증도 나타난다. 약 50%에서는 신장 기능이 손상돼 투석과 수혈 등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이들 환자 중 5%는 신장이 완전한 회복되지 못해 평생 신장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도 5~10% 정도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일반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후유증 없이 치료되지만 그 중 10%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이어지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진다. 장출혈성대장균이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또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해 손상된 적혈구가 콩팥에 찌꺼기처럼 끼면 콩팥 기능까지 손상된다. 콩팥 기능 손상이 심하면 영구적으로 회복이 안돼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수십 년 후에 단백뇨, 고혈압, 신 기능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추적해 건강체크를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엔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에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 오염 가능성 있는 식수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박성만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어린이에게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여름철에 복통, 설사가 3~5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며 “아이들이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육류 제품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날것으로 먹는 채소류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 먹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