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 클립서도 퇴출…계속되는 암호화폐 상폐 잔혹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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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토종 코인으로 주목받았던 '코스모코인(COSM)'이 그라운드X 암호화폐서비스에서 퇴출됐다. COSM은 업비트에서도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빗썸에서도 상폐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라운드X는 내달 10일 오후 5시 COSM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다고 9일 밝혔다. 그라운드X는 서비스 종료 사유로 “발행사 토큰 발행 과정에서 중대하고 명백한 절차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클립이 추구하는 건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 문화 가치, 방향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는 지난 7일 공지에서 이달 10일 COSM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일주일 만이다. 빗썸 역시 지난 2일 COSM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상폐 여부는 이달 30일 공개한다.

관계자들은 COSM가 빗썸 상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추가적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한 것은 투자자 자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거운 사안”이라면서 “업비트, 그라운드X 결정은 결국 코스모체인 해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빗썸 검증 잣대도 통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체인의 COSM는 공시와 달리 3억5000여개가 무단 발행된 것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코스모체인은 국내 업계에서 인지도가 상당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코스모체인은 한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코스미'를 지원하기도 했다. 카카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와도 협력관계다.

거래소의 거래지원 종료에는 여러 이유가 붙는다. 왓챠의 '콘텐츠프로토콜'처럼 사업 판단에 따라 자진 상폐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적잖은 경우 부정 이슈에 휩싸이면서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COSM 상폐에 앞서 올해 들어 거래소 상장폐지 논란이 또 있었다. 지난 4월에는 다크코인인 모네로가 빗썸에서 상장폐지됐다. 모네로가 'n번방' 사건에서 입장료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모네로는 국내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다크코인은 송금인, 수취인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 거래내역이 드러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 차원에서 컴플라이언스를 한층 강화하는 분위기가 관측된다”면서 “민감한 시점에 투자자 피해로 직결된 대형 이슈가 발생하면 향후 사업 라이선스 취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