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원격 병행 상시체계…교육부, 새로운 틀 만든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체제를 상시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만든다. 현 병행체제는 사실상 임시 방편으로 학생·교사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7월 말부터 시작되는 방학 기간 동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의 학습을 보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평가와 수업 가이드라인도 새로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0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 후 등교와 원격 병행 체제로 전환된 지 한 달 이상이 지났다.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육을 이어가고, 5월부터는 등교수업까지 시작하며 등교+원격수업을 실시했다. 덕분에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고 학교교육을 어느 정도까지는 수행했다. 입시를 비롯한 각종 학사일정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초등학교 저학년 기초학력 부족, 등교와 원격수업 간 불일치, 원격과 등교 수업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교사들의 피로감, 지역간 격차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1주일에 한 두 번만 등교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한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교과 전문 교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와 등교수업 시 담임교사가 달라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이 아닌 이상 초등학교는 담임이 하루 원격수업 영상을 모두 혼자 녹화하는 것이 불가능해 교과를 나눠 원격수업 콘텐츠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틀은 원격수업으로, 하루는 등교수업을 하면 가르치는 교사와 콘텐츠가 각각 다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교사들도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침 내내 학생들의 발열과 문진표 등을 확인해야 하고 등교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콘텐츠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지역 간 격차도 도마위에 오른다. 감염병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역마다 감염병 상황이 다른 만큼 학교 대응도 다르다. 비교적 청정 지역에서는 등교수업을 더 많이 하고,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원격수업으로 즉시 전환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육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을에는 2차 팬데믹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만큼 지금 같은 체제로는 불만과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학이 1학기 부족했던 수업량을 보충하고, 기초학력조차 떨어진 학생들을 보완할 기회다. 예년보다 2주가량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학 시작 전에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들도 등교+원격수업에 맞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를 돕기 위한 평가와 수업 가이드라인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나온 가이드라인은 원격수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을 감안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원격수업 병행 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각계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면서 “학생, 학부모, 교육전문가, 교사 등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